부품·인력 부족 공급난에 보잉·에어버스 납기 지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항공 수요가 폭발적으로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내 주요 항공사들이 승객들을 실어나를 항공기 부족 사태에 직면하면서 고전하고 있다.
늘어나는 승객에 항공기가 부족 사태가 지속되면 항공 요금이 한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주요 항공기 제작업체인 보잉과 에어버스가 부품 조달과 인력난 등 공급망 문제로 주문한 항공기를 제때 공급하지 못하면서 항공사들이 항공기 부족 사태를 맞게 됐다는 것이다.
아메리칸항공은 내년에 보잉 737맥스8 기종 27대를 인도받기로 예정되어 있지만 현재 상황에선 19대를 기대하고 있다. 젯블루항공은 올해 에어버스로부터 내년 29대의 항공기를 받기로 계획하고 있지만 22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책 마련에 들어간 상태다.
유나이티드항공 역시 보잉과 에어버스에 상당 규모의 항공기 제작을 의뢰한 상태지만 내년 주문량에 비해 적은 항공기를 인도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항공기 제작업체들의 납기 지연 현상 이면에는 부품 부족과 인력난 등 공급망 문제가 자리잡고 있다. 데이브 캘훈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거의 모든 산업 분야가 겪고 있는 공급 문제와 인플레이션, 인력난, 미시경제 문제 등을 우리도 겪고 있다”며 “현실을 직시하고 폭넓은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기 공급 부족 사태에 또 다른 요인으로 항공 수요의 급증 여파로 항공사들이 항공기 제작 주문이 한꺼번에 몰린 상황이 꼽히고 있다. 지난해 사우스웨스트항공은 보잉 맥스 기종을 100여대 구매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고 유나이티드항공은 200대의 보잉 맥스와 70대의 에어버스 A220 기종들을 대량 구매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같이 항공사들이 항공기를 구매하려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낡은 기종과 교체해 연료 사용의 효율성을 높여 비용을 절감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전략이 숨어 있다는 게 NYT의 분석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항공 수요는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고유가로 항공 요금이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항공 수요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항공사들이 항공기가 부족해 증편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성장에 한계가 오면 결국 승객들에게 항공 요금 인상 카드를 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NYT는 덧붙였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