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고 텅 빈 사례 속출, 정보 갈취 후 무단사용
#한인 이모씨는 최근 지인에게 기프트 카드를 선물로 받았지만 카드가 이미 도난돼 사용이 불가했다. 이씨는 지인에게 구매 영수증까지 받았으나, 마켓 고객센터 측은 해당 카드를 구입한 매장에 직접 가야지만 환불이 가능하다고 했다. 이씨는“ 기프트 카드 환불을 받자고 동네가 아닌 다른 곳에 위치한 마켓까지 가고 싶지는 않았다”면서“ 선물을 준 지인한테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연말연시를 앞두고 지인, 친구, 가족들에게 줄 선물을 준비하는 주민들이 많은 가운데 기프트 카드 도용 문제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ABC 방송은 기프트 카드는 연말기간 동안 10억달러 어치가 팔릴 만큼 인기가 좋지만 때때로 주민들이 이미 사용된 도난 카드를 구매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남가주에 거주하는 잭 가스와이트는 타겟에서 100달러짜리 아이튠즈 기프트 카드 6장을 구입했는데, 이를 사용하려고 하자 이미 카드의 밸런스가 0달러이었다고 토로했다. 가스와이트는 애플 측에 연락했고, 애플 측은 가스와이트가 해당 카드를 구매한 뒤 곧바로 밸런스가 0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려줬다.
해당 카드를 판매한 타겟 측은 처음에는 기프트카드 환불을 거절했지만, 방송을 통해 해당 이슈가 공론화되자 가스와이트에게 도난된 카드값을 환불해줬다.
이처럼 기프트 카드는 연말 선물인기 아이템 중 하나로, 관련 사기 역시 거래량과 사용량이 늘어나는 연말에 특히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는데 범죄에는 다양한 수법이 사용되고 있다고 LA경찰국(LAPD)은 주의를 당부했다.
경찰이 밝힌 범죄 유형은 ▲위조된 크레딧카드형 기프트카드로 업소에서 적게는 수백달러, 많게는 수천달러의 금액을 결재하기도 하고 ▲위조 체크나 도난된 카드 등을 이용해 기프트 카드를 대량 구매하며 ▲가짜 기프트 카드를 이용해 또다른 기프트 카드를 구입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신종 수법으로 기프트 카드판매 매장 내 기프트 카드 포장을 뜯고 가려진 코드 부분을 긁어낸 뒤 사진을 찍어 기프트 관련 정보를 담은 후 기프트 카드를 다시 포장해 놓고 사기범들은 자리를 뜨며 이후 기프트 카드 정보를 확인하는 사이트에 들어가 계속 관련 정보 체크 후 누군가 기프트 카드를 구입해 카드에 돈이 입금되면 사기범들은 그 카드를 쓰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LAPD는 소비자들이 번호가 밖에서 보이지 않도록 완전히 포장이 된 카드를 구입하고, 누군가가 포장을 뜯어본 흔적이 없는지도 꼼꼼히 살펴야 관련 사기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고 권고했다.
전문가들은 또 기프트 카드를 구입한 후 꼭 등록 할 것을 당부했다. 등록을 하면 온라인상으로 사용내역 등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