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3세→올해 36세…흑인 구매자 비율, 3%로 작년 절반 수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등 격변이 발생한 미국 주택시장에서 소비자들이 집을 장만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힘들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3일 전미부동산중개업협회(NAR) 자료를 인용해 올해 미국에서 생애 처음으로 주택을 구매한 사람들의 평균 연령은 36세로, 통계 조사가 시작된 198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생애 첫 주택구매자의 평균연령(33세)에서 3세가 늘어난 수치다.
또한 전체 주택 구매자 중에서 생애 첫 주택구매자의 비율은 26%로 감소했다.
역시 통계 조사가 시작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예년 평균은 40% 정도다.
NAR은 이 같은 상황은 주택 가격이 오르고 매물도 줄어드는 등 수요자 간 경쟁이 격화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내놨다.
또한 학자금 대출 반환 부담 등 젊은 층의 경제 사정이 악화한 것도 이유로 꼽혔다.
최근 주택가격이 하락했지만,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 때문에 거래 자체가 감소하는 분위기다.
주택을 구매한 소비자들의 인종적 다양성도 20여 년 만에 최저수준으로 하락했다.
올해 주택 구매자 중에서 흑인의 비율은 3%로 지난해의 절반에 불과했다. 아시아계의 비율도 지난해 6%에서 올해 2%로 급감했다.
이는 지난 199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에 비해 백인의 비율은 지난해보다 6%포인트 증가한 88%를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