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한인사회도 충격·비통
꽃다운 나이의 젊은이들 154명이 숨진 서울 이태원 핼로윈 압사 참사 소식에 미주 한인들도 참담한 심정으로 사망자들에 대한 애도를 표하며 주말 내내 원통한 슬픔을 토해냈다.
미주 한인사회는 고국에서 전해지는 뉴스는 물론이고, CNN 방송을 비롯해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이 보도하는 실시간 뉴스를 지켜보면서 슬픔과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LA 인근에서 물류업을 하는 김병선씨는 “꽃다운 나이에 숨진 젊은이들이 많은 것 같아 가슴이 너무 아프다”며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USC 대학에 재학 중인 김가령씨는 “이번 참사로 한인 학생 커뮤니티가 충격에 빠졌다”며 “한국의 젊은이들이 숨졌다는 소식에 미국 대학생 친구들도 마음이 아프다며 함께 애도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오렌지카운티 풀러튼에 거주하는 이모씨는 “다들 남 일 같지 않아서 온종일 이곳 한인사회에서도 이태원 참사를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주 한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인 ‘미시 USA’에도 이태원 압사 참사 관련 많은 게시글들이 올라왔다.
‘이태원 사고 때문에 잠을 못 잤다’는 제목으로 글을 게시한 한 네티즌은 “필터 없이 올라온 영상이나 사진이 뇌리에 남아 눈을 감아도 떠오른다”며 “살면서 느껴본 적 없는 알 수 없는 참담함이 몰려온다”고 토로했다.
한 네티즌은 “애드빌을 먹어야 할 정도로 스트레스로 두통이 심하다”면서 “자식을 둔 부모로서 미국 핼로윈 행사에 참여하는 일마저 꺼려진다”고 말했다.
한국에 있는 친인척, 지인이 이태원 참사로 숨졌다는 글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이태원 참사로 연락하고 지내고 한국 갈 때마다 만났던 지인의 사망 소식을 전해 들었다”면서 “너무 마음이 아프다. 좋은 사람, 좋은 곳에서 편히 쉬세요”라고 전했다.
또 이번 참사로 20대 사촌 여동생이 숨진 것을 확인했다고 알린 한 동포의 게시글에는 “마음이 너무 아프다. 젊은 나이에 숨지다니 너무 안타깝다”며 희생자의 명복을 기원하는 댓글이 쇄도했다.
한 네티즌은 한국에 있는 동생이 이태원 압사 현장 근처에 있다가 무사히 집에 돌아왔지만, 지금 트라우마에 걸려 잠도 못 자고 정신상담이 필요할 정도로 넋이 나간 상태다”고 말했다.
사망자 다수가 20대 젊은이로 알려지면서 그 나이 무렵의 조카나 사촌을 둔 한인들은 한국에 연락을 취해 안부를 물었고, 일부는 연락이 되지 않자 불안감을 호소하기도 했다.
실리콘밸리에 사는 김모씨는 “놀란 마음에 누나에게 전화했는데, 조카들이 집에서 자고 있다는 누나의 말을 듣고 안도했다”며 “그래도 주변 지인 중 변을 당한 사람이 있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이번 참사로 20대 사촌 여동생이 숨진 것을 확인했다고 알린 한 동포의 게시글에는 “마음이 너무 아프다. 젊은 나이에 숨지다니 너무 안타깝다”며 희생자의 명복을 기원하는 댓글이 쇄도했다.
미주 한인 단체들도 일제히 성명을 내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LA 한인회는 “너무나 많은 분이 순식간에 유명을 달리한 이번 사고는 미주 한인사회에도 큰 충격”이라며 “이태원 압사 참사로 유명을 달리한 사망자와 부상자, 유가족분들에게 진심으로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미주 한인유권자단체 미주민주참여포럼(KAPAC)은 “조국 대한민국에서 참으로 슬프고 참담한 사고가 발생했다”며 철저한 사고 수습과 안전 대책 마련을 당부했다.
<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