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한 날씨 환자 증가
코로나와 ‘트윈데믹’
지난 주 쌀쌀한 가을 날씨가 본격적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달 말부터 독감 환자가 급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주 지역 낮 최고기온은 평균적으로 70도 중반대를 머무르고. 최저기온은 50대 중반대로 나타났다. 극심한 더위가 가시고 드디어 가을철 쌀쌀한 날씨가 찾아온 것이다. 이제부터 날씨가 본격적으로 추워질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핼로윈 이전에 필수적으로 독감 백신 접종을 맞춰야 한다고 경고했다.
특히 올해에는 독감 바이러스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A형 H3N2’이 독감 유행을 주도할 것으로 알려져 전문가들은 독감 백신 접종의 필요성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도 강조하고 있다.
‘A형 H3N2’는 지난 1968년 홍콩에서 유행이 시작돼 이듬해인 1969년 전 세계 1억명 이상이 감염됐었다. 이중 100만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돼 강력한 독감 바이러스로 여겨지고 있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독감 시즌은 일반적으로 2월에 절정을 이루지만, 올해의 경우 9월 중순부터 독감 사례가 텍사스, 뉴멕시코 등의 일부 주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미국이 여름일 때 겨울을 맞이하는 호주의 경우, 올해 상당 수의 독감 환자들이 발생했고, 입원자 수 또한 기존 평균보다 훨씬 높게 집계됐다. 호주 보건국에 따르면 올해 20만명 이상이 독감을 앓았는데, 이는 5년 평균인 14만1,635명 보다 6만명 가까이 높은 수치다.
게다가 지난해 독감 백신을 접종한 아동 비율은 기존보다 낮아 올해 독감 시즌은 더욱 위험한 것으로 예상됐다.
미 전역에서는 평균적으로 매년 독감으로 인해 3만5,000여명이 숨진다. 독감 사망자는 2011-12 시즌에 1만2,000명부터 2017-2018시즌 6만1,000명까지 매년 상황에 따라 수치가 다양하게 나타난다.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이던 지난 2년간은 안전 수칙이 강화됨에 따라 독감 사망자가 기존보다 훨씬 낮게 나왔지만, 올해에는 할로윈을 기점으로 연말까지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가고, 연말 모임을 하면서 더욱 많은 감염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
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 감염과 독감 증상은 구분이 어려워 의심 증세가 나타나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을 수 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신 접종자에게는 코로나19 돌파 감염과 독감을 구분하기도 쉽지 않다. 고열과 기침, 오한 등 두 질환의 일부 증상이 똑같기 때문이다. 후각·미각의 상실은 코로나19만의 고유한 증상이지만 고열에 시달리거나 코가 막힌 사람도 냄새나 맛에 둔감해질 수 있다.
<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