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베트남계 보다 높아…한인 3,634명 표본 조사
한인 성인 약 6명 중 1명이 비만일 수 있다는 조사가 나왔다.
주요 아시안 인종별 비만 유병률에 대한 연구 조사 결과로, 아시안 전체 평균보다는 낮은 편이었다. 인종별로는 필리핀, 일본, 인도계 보다는 낮지만, 중국, 베트남계 보다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일 미국내과학회 공식 저널인 미국내과학연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아시아계 미국인 성인의 비만 유병률’(Heterogeneity in Obesity Prevalence Among Asian American Adults) 보고서가 게제됐다. 한인 등 아시안의 비만에 대한 조사가 발표되기는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는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관리하는 ‘건강 위험요인 평가시스템 조사’(U.S. Behavioral Risk Factor Surveillance System surveys)의 지난 2013년부터 2020년까지 18세 이상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였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노스웨스턴대 파인버그 의대와 질병통제예방센터 연구원들은 아시안 내에서도 인종별 비만 정도가 다르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비만의 정도는 사람의 체중(Kg)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누는(Kg/m2) 체질량 지수(BMI)로 산출한다. BMI 기준치 이상이면 비만으로 보는 것이다.
BMI 국제표준은 30이지만, 아시안 집단 연구시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치는 27.5인 가운데 이번 연구는 두 개 기준 모두 적용해서 조사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다만, 다른 인종에 비해 한인 표본 수가 적은 편이라 아쉬운 점으로 꼽혔다. 인종별 표본 수는 인도계 1만3,916명, 중국계 1만1,686명, 필리핀계 1만1,815명, 일본계 1만2,473명, 한국계 3,634명, 베트남계 2,618명 등이었다.
먼저 아시안 대상 권고 기준치인 BMI 27.5를 기준으로 하면, 아시안 평균 비만 유병률은 22.4%(신뢰구간 21.8%~23.1%)로 나타났다. 인종 별로 한국계는 17.4%(15.2%~19.8%)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5.7명 중 한 명 꼴인 셈이다.
아시안 중 가장 높은 인종은 필리핀계로 28.7%(26.8%~30.7%)를 기록했다. 이어 일본계 26.7%(24.1%~29.5%), 인도계 22.4%(21.1%~23.7%), 한국계 17.4%(15.2%~ 19.8%), 베트남계 13.6%(11.7%~15.9%), 중국계 13.2%(12.0%~14.5%) 등의 순이었다.
BMI 30을 기준으로 아시안 평균 비만 유병률은 11.7%(11.2%~12.2%)로 나타났으며, 한국계는 8.5%(6.8%~10.5%)으로 집계됐다.
<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