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티켓 13% 오르고 스낵 가격도 치솟아
미국의 가을 전통 명절이자 샤핑 대목이기도 한 10월 말 핼로윈을 앞두고 각종 이벤트는 물론 관련 스낵 비용이 폭등하고 있다. 팬데믹 완화 이후 첫 시즌이라 행사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아 가격 상승세는 당일까지 더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6일 LA타임스에 따르면 디즈니랜드의 핼로윈 파티인 ‘우기 부기 배쉬’(Oogie Boogie Bash) 티켓 가격은 올해 12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입장료 114달러 대비 한 해 만에 13% 인상된 것이다.
핼로윈하면 빠질 수 없는 각종 스낵 가격도 오름세가 심각하다. 전국소매연맹(NRF)에 따르면 올해 미국 한 가구당 핼로윈 스낵 지출 비용은 29.51달러로 2019년(26.03달러)대비 13%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허쉬와 키세스, 리스 등 유명 제과 회사들이 지난 6월 스낵 가격을 약 14% 인상한 결과다.
관련 업계에서 일하는 저스틴 쉬와글러 제빵사는 LA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품질이 올라갔다면 이해할 수 있지만 딱히 그런 것도 아니다”라며 “스낵 외에도 핼로윈 의상, 장식 관련 제품 가격도 모두 올랐다”고 설명했다.
업체들이 핼로윈 이벤트와 스낵 비용을 올리는 것은 가격과 별개로 수요가 굳건하기 때문이다. NRF에 따르면 올해 핼로윈 이벤트 참가에 대한 미국인들의 관심은 최근 3년 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NRF 설문에 응한 사람들 중 69%가 핼로윈을 기념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전년 대비 4% 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LA타임스와 인터뷰한 캐서린 컬렌 NRF 소비자 부문 이사는 “팬데믹으로 이벤트 참석을 할 수 없었던 청년층을 중심으로 핼로윈 행사 참석 의지가 매우 크다”며 “소셜미디어만 봐도 누구나 다 축제 분위기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디즈니에 따르면 올해 핼로윈 이벤트 티켓은 오픈 72시간 만에 매진됐는데 이는 가장 빨리 마감된 기록이다. 디즈니 관계자는 “핼로윈 이벤트 행사의 가치를 소비자들이 알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핼로윈 관련 비용은 행사 당일까지 계속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임금 인상으로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이 여유로운 편이기 때문이다. 연방준비제도(FRB·연준)에 따르면 상반기 기준 미국 가계는 저축 및 단기 금융 시장 계좌에 사상 최고 수준인 4조 9,000억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리 맥피터스 애리조나주립대 경제학과 교수는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자신의 금전적 상황에 대해 긍적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며 “이는 다양한 소비 증가로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경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