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선 시 치매 최대 1.6년 지연
대기 오염을 개선하면 노년층의 치매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6개 대학의 연구진과 국립보건원(NIH) 산하 노화연구소가 발표한 2가지 연구 보고서에서 주변 공기의 질이 장기적으로 개선될 경우 노년층의 치매 위험이 감소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10년 간 대기오염이 노년층의 인지기능을 저하하고 치매를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들이 다수 확인되었지만 대기의 질을 개선할 경우 치매 위험이 감소한다는 주장에는 이번 연구 전에는 근거를 찾지 못했다.
미 국립과학아카데미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10년 간 미세입자 오염과 이산화질소(자동차 매연과 산업활동, 산불 등의 자연재해가 유발) 오염이 감소한 지역에 거주한 75세 이상 여성들은 치매 위험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오염 물질의 수치가 낮을수록 인지 기능 저하 속도도 느려졌으며 대기질 개선에 따라 이 속도는 최대 1.6년 지연되었다.
전국 노년층 여성의 대기 질 개선과 인지 저하 연구는 74세 이상의 여성 2,2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되었다. 연구진은 인지기능 저하가 대기오염은 물론이고 사회경제적 지위, 이웃의 특성, 건강 상태 및 흡연 등의 라이프스타일과도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오염된 공기가 알츠하이머병의 특징인 뇌 속 독성 단백질의 생성을 촉진한다는 주장은 이미 미국심장학회를 비롯한 세계 심혈관련 단체들의 연구 조사에서 밝혀진 바 있다. 알츠하이머협회는 대기오염을 10% 줄이면 치매에 걸릴 위험이 최대 26% 낮아진다. 공기 1㎥당 대기 오염이 1㎍(마이크로그램) 감소할 때마다 치매에 걸릴 위험은 15%,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은 17%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USC의과대학 연구진은 뇌 건강에 관한 장기 연구에 등록한 74~92세의 치매를 앓지 않는 여성 2,200명 이상을 추적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나이가 들면서 참여자들의 사고력, 추론 능력, 기억력 등을 추적하고 그 결과를 다양한 지역사회의 공기질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인근의 공기질이 10% 개선될 때마다 여성들의 치매 발병 위험이 최대 26%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10년 동안 미세입자 오염과 스모그의 감소가 여성들의 치매 발병 위험의 감소와 관련이 있음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 하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