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거리두기 풀려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잠잠했던 독감 시즌이 올해에는 팬데믹 이전처럼 매서울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백신 접종이 그 어느때보다도 강력하게 요구되고 있다.
독감 시즌이 다가오자 많은 전문가들은 “코로나19 감염이 완화됨에 따라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등이 거의 사라졌기 때문에 올 겨울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에 더불어 독감 감염 위험에 놓여있다”고 경고했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독감 시즌은 일반적으로 2월에 절정을 이루지만, 올해의 경우 9월 중순부터 독감 사례가 텍사스, 뉴멕시코 등의 일부 주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미국이 여름일 때 겨울을 맞이하는 호주의 경우, 올해 상당 수의 독감 환자들이 발생했고, 입원자 수 또한 기존 평균보다 훨씬 높게 집계됐다. 호주 보건국에 따르면 올해 20만명 이상이 독감을 앓았는데, 이는 5년 평균인 14만1,635명 보다 6만명 가까이 높은 수치다.
특히 지난해 독감 백신을 접종한 아동 비율은 기존보다 낮아 올해 플루 시즌은 더욱 위험한 것으로 예상됐다.
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 감염과 독감 증상은 구분이 어려워 의심 증세가 나타나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을 수 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아과학회는 지난해 거의 절반 이상의 영유아가 독감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2021-22 플루 시즌 독감 백신 접종률은 55%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오는 10월까지 영유아들이 독감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이저 퍼머넌트의 데이빗 브론스타인 의사는 “우리는 이번 해 높은 독감 예방접종률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올해 기존의 면역력 없는 사람들이 더욱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브론스타인 의사는 “현재 시중에 영유아를 위해 출시된 코로나19 백신은 독감 백신과 함께 접종할 수 있다”며 “두 주사는 부작용을 초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에는 학교들이 마스크 착용을 학생들의 자율에 맡김에 따라 많은 학생들이 캠퍼스 실내에서 마스크 없이 무방비로 바이러스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올해는 위드 코로나 시기로 여행, 외출 등의 외부 활동이 거의 정상화되면서 독감이 과거처럼 기승을 부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백신 접종자에게는 코로나19 돌파 감염과 독감을 구분하기도 쉽지 않다. 고열과 기침, 오한 등 두 질환의 일부 증상이 똑같기 때문이다.
결국 코로나19 의심 증세가 나타나면 검사를 해야만 확실한 병명을 판별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보건·의료 전문가들은 사람들에게 독감 예방주사를 맞으라고 권유하고 있다.
<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