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 등 급여 외 수당은 오히려 2% 하락
40년래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소비자의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교인의 영성을 책임지는 목사도 인플레이션의 영향권으로 4년째 급여가 제자리걸음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독교 재정업체 가이드 스톤과 ‘침례교 총회’(Baptist state convention)의 공동 조사에 따르면 남침례 교단 소속 교회 담임 목사의 급여가 2018년 이후 거의 동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2022년 기간 동안 남침례교 담임 목사의 급여는 0.2% 오르는 데 그쳤고 연금과 급여 외 수당은 오히려 2.1% 하락했다. 이 기간에 소비자 물가 지수는 17.6%나 급등, 담임 목사가 느끼는 개인 재정적 부담이 상당히 늘어났을 것으로 볼 수 있다. 최근 실시된 한 설문 조사에서 개신교 목사 41%는 가족의 재정 안정성에 대해 걱정하고 있고 약 18%는 재정적 스트레스가 목회 활동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털어놓은 바 있다.
풀타임 목회자의 경우 같은 기간 급여와 수당이 인상됐지만 물가 상승률에는 크게 못 미쳤다. 2018년~2022년 풀타임 목회자의 급여와 수당 인상률은 각각 7.5%와 7.1%로 물가 상승률의 절반에 머물렀다. 반면 풀타임 교회 직원의 급여 및 수당은 같은 기간 각각 17%와 18% 올라 물가 상승률과 비슷한 상승세를 보였다.
스콧 맥코넬 라이프웨이 리서치 디렉터는 “직장간 이동이 얼마든지 가능한 교회 사무직 직원의 고용을 유지하려면 급여 책정 시 물가 상승률을 반영할 수밖에 없다”라며 “반면 교회 간 이동이 제한적인 목회자의 경우 급여 인상이 제한적으로 이뤄질 수 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남침례교단 소속 교회는 교회 재정 중 평균 46%를 목회자 및 직원 급여와 수당으로 지출했다. 급여 지출 비율은 교회 규모와 비례했는데 출석 교인 50명 미만 교회는 45%, 50명~99명인 교회는 46%를 직원 인건비로 지출했다. 교회 직원 인건비 지출 비율은 출석 교인 100명~249명인 교회는 48%, 250명 이상인 교회는 50%로 높아졌다.
한편 담임 목사의 급여는 등록 교인, 출석 교인, 목회 경력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등록 교인이 한 명 증가할수록 해당 교회 담임 목사의 급여는 연평균 14달러 높았고 출석 교인이 한 명이 늘어나면 급여는 연평균 33달러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목회 경력이 1년 많을수록 담임 목사가 받는 급여는 평균 382달러 많았다. 또 한 교회에서 담임 목사 경력이 1년 많을수록 급여는 평균 124달러씩 높아졌다. 반면 목사 경력이 동일한 경우 목사의 연령이 1년 높아질수록 담임 목사의 급여는 연평균 635달러씩 낮아지는 것으로도 조사됐다. 맥코넬 디렉터는 “늦은 나이에 목사가 된 경우 급여가 비교적 낮은 경향을 보인다”라며 “급여 수준에 영향을 받지 않는 일부 목사가 자발적으로 낮은 급여를 선택한 경우도 많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