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2009년 구형에 집중,
2018년 이후 80배 급증
한인들도 피해 속출 주의
최근들어 미 전역에서 차량 배기가스 제어장치인 촉매변환기(catalytic converter) 절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서부지역에서 절도범들의 집중 타켓이 되고 있는 모델은 한인들도 선호하는 토요타의 프리우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프리우스 모델 중에서 절도범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연식은 2004년부터 2009년 사이 출시된 2세대 프리우스다.
이 시기에 출시된 프리우스 모델이 절도범들의 표적이 된 이유는 촉매변환기가 플라티늄, 로듐 등 값비싼 금속자재로 구성돼 있어 이를 고철야드나 리사이클링 업체에 되팔 경우 1,000달러 이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신형 프리우스 모델의 촉매변환기 거래 가격은 금속자재의 미묘한 차이 때문에 이보다 싼 편이다. 절도범들의 또 다른 표적이 된 포드 F-150 트럭의 경우 촉매변환기는 150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촉매변환기 도난 신고 사례가 지난 2018년 초 차량 1,000대 당 1.5건 수준이던 것이 2021년 초에는 차량 1,000대 당 115건까지 치솟아 불과 3년 만에 80배 가량 많아지기도 했다는 게 고속도로손실데이터연구소의 통계로 나타나고 있다.
일부 프리우스 운전자들은 같은 차량의 촉매변환기를 두 번, 세 번 도난 당하기도 한다. 밥스미스 도요타에 근무하는 영 이씨는 “2004~2009년 사이에 출시된 프리우스 모델은 전체 판매대수의 4분의 1이 캘리포니아에서 팔렸고 한인들로부터도 큰 인기를 끌었었다”며 “종종 고객들로부터 프리우스 촉매변환기를 도난당해 교체했는데 또 당했다는 말을 듣고 있어 안타깝다”고 전했다.
도난 당한 촉매변환기를 교체하기 위해 차량 소유주들이 부담해야 되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파머스 보험의 스티브 진 에이전트는 “자동차 보험회사들은 변환기 교체에 필요한 비용을 보험에서 커버해 주고 있지만 각자의 보험약관에 따라 500~1,000달러의 디덕터블을 내야 한다. 또 촉매변환기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 볼트를 박을 때 드는 비용 500달러는 보험처리 대상이 아니어서 차량 소유주들의 부담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하이웨이 손실데이터 연구소(HLDI)는 캘리포니아에서 촉매변환기 절도 건수가 2019년에서 2021년까지 무려 8.5배 급증한 것으로 집계했다.
<노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