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32만개 늘며 실업률 3.7% 코로나 이전
높은 인플레이션과 불안한 주택시장, 높아지는 금리 등 미 경제에 많은 불안 요소가 있지만 여전히 든든한‘버팀목’이 있다. 바로 미국 고용시장으로 일자리가 늘고 실업률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 고용이 늘면 소비가 늘고 소비자 지출은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연방 노동부는 8월 비농업 일자리가 31만5,000개 증가했다고 2일 밝혔다. 전문가들이 전망한 수치(30만개)보다도 다소 높았다.
분야별로는 ▲전문사무서비스업 6만8,000개 ▲ 보건의료업 4만8,000개 ▲ 소매업 4만4,000개 등의 일자리 증가가 두드러졌다. 7월 큰 폭으로 늘었던 레저·접객업 일자리는 8월엔 3만1,000개 느는 데 그쳤다.
다만 일자리 증가 규모는 전월(52만6,000개)보다 감소했으며 이전 3개월 평균치도 하회했다.
연방 노동부는 그러나 일자리 수준은 코로나19 대유행 전인 2020년 2월과 비교해 24만개 많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실업률은 3.7%로 전월(3.5%)보다 살짝 높아졌지만 역대급 최저 수준이다. 또한 실직자 증가보다는 구직자가 늘어난 데 따른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7월 실업률은 경기침체 공포에도 불구하고 1969년 이후 최저치였던 2020년 2월과 동일한 수치를 기록한 바 있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달보다는 0.3%, 작년 동월보다는 5.2%가 올랐다.
미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 주의 고용시장도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주 고용개발국(EDD)은 7월 실업률이 3.9%로 전달의 4.2%에 비해 0.3%포인트 개선됐다. 또 전년 동기의 7.4%와 비교하면 3.5%포인트가 떨어지며 거의 절반 수준으로 낮췄졌다. EDD는 3.9% 실업률은 코로나 팬데믹 사태 이전은 물론 1976년 이후 46년 만의 최저 기록이라고 밝혔다.
가주 노동시장은 지난 7월에도 8만4,800개의 비농업 일자리를 추가했다. EDD는 민간 고용시장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지적했다. 전체 고용시장도 코로나 이전의 일자리 97.3%를 회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성명을 통해 “일자리는 증가하고 있으며 사람들은 일터로 돌아가고 있다”며 “내가 취임한 이후 경제의 중추인 제조업이 되살아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고한 모습을 보이면서 연준이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3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에 나설지 주목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발표가 3연속 금리 인상을 촉진할 가능성이 있으나 조만간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가 정책 결정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FOMC 정례회의는 이달 20~21일에 열릴 예정이다.
<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