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청소년 ‘틱톡 챌린지’가 절도 부추겨
범죄가 놀이화 되는 것 방치 소셜미디어도 문제
현대자동차와 기아 차량을 노리는 절도 사건 문제가 불거진 가운데 해당 범죄 피해는 한국 브랜드 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 자동차들도 볼 수 있기 때문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번 사태의 핵심은 차량 제조사의 과실이 아닌 범죄를 놀이처럼 여기는 비행 청소년들의 영상을 인터넷에서 무분별하게 제작·소비하게 하는 소셜미디어의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25일 기아 미국판매법인(KA)에 따르면 기아는 자사 차량 도난 범죄를 인터넷에 인증하는 ‘기아 보이즈’ 사태와 관련해 당국과 협조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내 전역으로 유사 범죄가 확산되는 국면이어서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기아는 성명을 통해 “차량 절도범들이 소셜 미디어를 활용해 엔진 이모빌라이저(Engine immobilizer)가 없는 차량을 대상으로 범지를 저지르는 것에 유감스럽다”며 “기아 전 모델은 연방 자동차 안전 표준 규정 및 요구사항을 충족하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실제 기아 차량은 법적으로 특별한 결함이 있는 것이 아니다. 관련 범죄는 키와 연동된 특수 신호가 잡히지 않으면 엔진을 작동시키지 않는 이모빌라이저가 없는 차량을 대상으로는데 이 장비는 미국에서 설치가 의무화된 것이 아니다.
때문에 실제 한국 브랜드 외에 다른 회사 차량들 중에서도 이모빌라이저가 없으면 같은 방식으로 도난당할 수 있다. 기아 등 한국 브랜드 뿐만 아니라 오래된 일본·미국 회사 차량을 갖고 있는 한인 운전자들도 주의해야 하는 것이다.
자신의 차량에 이모빌라이저가 장착돼 있는지 알고 싶다면 키를 확인하면 된다. 스마트키를 포함해 원거리에서 문을 열고 닫을 수 있는 리모트 컨트롤 기능이 있다면 해당 장비가 설치 됐을 가능성이 높다. 절대적 기준은 아니기 때문에 추가 확인은 필요하다. 이같은 이모빌라이저를 그동안 한국 브랜드들은 주로 옵션 상품으로 제공해왔다.
이와 관련해 기아는 “미국 내 시판된 기아 차량 대다수는 도난이 어렵도록 스마트키와 버튼식 점화 시스템을 장착되어 있다”며 “2022년형 전체 기아 모델 및 트림은 해당 모델 연식이 시작되는 시점 또는 러닝체인지 시점부터 이모빌라이저가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기아 미국판매법인은 또 “추가적인 차량 파손 및 도난 방지를 위해 피해 지역의 사법기관에 핸들 잠금장치(Wheel lock devices)를 무상으로 제공했으며, 이모빌라이저가 장착되지 않은 기아 차량의 소유자들에게 전달 될 수 있게 각지 경찰국과 긴밀한 협조 하에 지속적으로 시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이슈와 관련, 차량 도난 영상이 인터넷에 떠돌아다니고 있지만 수수방관하고 있는 소셜미디어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틱톡뿐만 아니라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으로도 절도 방법이 공유되고 있지만 IT 업체들은 관련 규제 무풍지대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범죄의 추가 발생을 막기 위해서는 치안당국이 관련 기업들과 협조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기아의 특정 차량과 관련된 문의 사항은 기아 미국판매법인의 소비자 지원 센터 (800)333-4542(4Kia)로 직접 문의하면 된다.
<이경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