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는 “우상 숭배는 다른 신을 섬기는 것만 아니다”
우상하면 으레 기괴한 모습의 신상을 떠올리기 쉽다. 기독교에서는 하나님 이외에 우선시되는 것을 우상으로 정의한다. 과거에는 주로 인위적으로 만든 신의 형상을 우상으로 취급했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우상의 정의가 달라졌다. 하나님보다 더 강한 열망을 갖고 좇는 대상이 있고 그것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면 우상으로 포함된다.
기독교계 여론조사기관 라이프웨이 리서치가 작년 9월 개신교 목사 1,000명을 대상으로 ‘현대 사회 교인에게 가장 영향을 주는 우상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설문에 참여한 목사들은 ‘안락함’(Comfort), ‘보장감’(Control and Security), ‘물질’(Money), ‘인정받고 싶음’(Approval) 등을 현대 사회 최악의 우상으로 꼽았다. 대부분 기괴한 모습의 신상과는 거리가 먼 것들이었다.
조사에서 가장 많은 목사(67%)가 안락함을 교인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우상으로 지목했다. 안락함의 대표적인 예로 온라인 예배를 드는 목사가 많다. 신앙보다 안락함 추구를 위해 온라인 예배를 선호할 경우 자칫 안락함의 우상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로 받아들일 수 있다. 안락함 외에도 목사들은 보장감(56%), 물질(55%), 인정받고 싶음(51%), 성공 추구(49%), 사회적 영향력(46%), 정치권력(39%), 섹스 또는 낭만적 사랑(32%) 등을 현대 사회 최악의 우상으로 거론했다.
스콧 맥코넬 라이프웨이 리서치 디렉터는 “상위 3개 우상은 서로 연관이 있다”라며 “많은 사람이 안정감과 보장감을 추구하는데 이 두 가지는 물질을 통해 이뤄질 때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맥코넬 디렉터는 또 “사회경제적 수준이 높은 목사는 보장감이 교인의 믿음에 악영향을 미치는 우상으로 느낀 반면 학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목사는 안정감을 가장 위험한 우상으로 지목한 경향이 나타났다”라고 설명했다.
목사 나이와 인종, 교회 규모 등에 따라서 우상의 대상이 조금씩 달랐다. 젊은 목사(18세~44세)는 주로 정치권력(55%), 보장감(77%), 물질(63%) 등이 교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우상으로 여기고 있었다. 또 정치권력을 우상으로 보는 백인 목사(41%)가 흑인 목사(29%)보다 많았으며 출석 교인 100명 이상 교회 목사 중 사회적 영향력을 우상으로 우려하는 목사는 절반이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