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물질 나와 논란 빚어
존슨앤드존슨(J&J)이 발암물질 논란을 빚은 활석 성분 베이비파우더의 전 세계 판매를 내년부터 전면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11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J&J는 이날 자사 제품 포트폴리오를 평가하고 재정비하는 작업의 일환으로, 모든 베이비파우더 제품을 옥수수 전분을 포함한 것으로 교체할 계획임을 전하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J&J는 2020년 5월 활석 베이비파우더에서 발암물질이 나왔다는 논란으로 판매량 급감을 겪은 뒤 미국과 캐나다에서 해당 제품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무려 4만300여건에 이르는 소송에 휘말리기도 했는데, 지난해 6월에는 제품을 썼다가 암에 걸렸다고 주장한 이들에게 15억달러 이상의 거액을 배상하라는 법원 판결까지 나왔다.
그러나 J&J는 여전히 제품 자체의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수천 번의 자체 실험 결과, 석면에 오염된 활석이 제품에 포함됐다는 소비자들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문제가 된 J&J의 베이비파우더는 1894년 출시 이후 전 세계에서 인기를 얻은 유명 제품이다. J&J의 가정 친화적 이미지를 대표하는 상징으로 꼽히기도 했다.
여기에 사용된 활석은 수분 흡수력이 뛰어나고 피부 발진을 막아줘 베이비파우더 원료로 폭넓게 쓰인다. 하지만 발암물질인 석면 근처에 분포하는 경우가 많아, 1980년대부터 오염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