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밀 불법 반출 혐의, 의회 난동 수사 본격화…역대 대통령 중 처음
연방수사국(FBI)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 별장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를 8일 전격 압수수색했다. 수사당국이 전직 대통령의 거주지를 압수수색한 것은 처음이다.
압수수색 영장은 연방법원 판사가 범죄 혐의의 개연성이 있다고 판단했을 때만 발부된다. 대선 불복, 지지자의 의회 난입 선동, 기밀문서 반출 및 기록물 훼손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각종 혐의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한 상황에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FBI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밀문서 불법 반출 혐의와 관련해 이날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지난해 1월 퇴임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서 받은 친서 등 상자 15개 분량의 기밀문서를 유출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올 2월 미 국립문서보관소는 법무부에 수사를 요청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 기밀자료 무단 반출한 혐의 등으로 연방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FBI가 관련 자료 확보를 위해 강제 수사에 나섰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앞서 연방하원 특별위원회는 ‘1·6 의사당 폭동’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록물 일부가 훼손되고, 일부는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로 반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반출 자료에는 ‘국가기밀’로 표시된 문서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재임 중 각종 기밀문서를 임의로 훼손하거나 파기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일정표, 보고 자료, 편지 등을 수시로 찢거나 변기에 버렸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