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전공, 학비대비 소득 낮아
전국 대학, 1만4000개 전공 비교
대학원 전공의 40%가 지불한 수업료에 비해 졸업 후 소득이 많이 늘지 않아 사실상 돈과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ABC 뉴스 등 언론 보도에 따르면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인 ‘평등기회 연구재단’(FREOPP)이 미국 내 1,441개 대학에서 제공하는 1만4,000여개의 석·박사, 전문학위 과정을 조사,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석사과정의 40%, 박사과정의 14%는 학비 대비 소득이 낮다는 분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컴퓨터 과학과 공학, 간호 등의 석사과정 의학과 법학 등의 박사 또는 전문과정은 졸업 후 상당한 소득 증가 효과가 있지만 인문계, 심지어 MBA 경영학까지 학비 대비 소득이 적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결국 한 해에 300만명이 등록하고 있는 대학원 프로그램들 가운데 40%는 비싼 등록비만 들이고 얻는 것은 별로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보고서는 대학원 석·박사 과정을 밟는데 드는 학비와 학위취득에 따라 늘어나는 평생 소득증가를 대비한 ‘ROI 지수’를 산출해 졸업 후 소득 대비 효과를 분석했다.
대학원 과정이 가치와 소득 증대 효과가 있는지는 전공별로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컴퓨터 과학이나 엔지니어링, 예를 들어 공학, 간호학 등은 석사과정을 밟을 경우 들이는 학비에 비해 소득이 급증해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전공으로 석사과정을 마칠 경우 늘어나는 평생소득에서 들인 학비를 뺀 ROI가 50만달러~90만달러인 것으로 분석됐다.
의학과 법학 전공자들이 석사과정을 마치면 50만달러 이상의 소득 증대 효과를 보고 있으며 전문의나 박사과정을 마치면 100만달러 이상의 효과를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첨단 분야나 이과 계통에서는 석사와 박사과정 취득이 적극 권고되고 있다.
반면 인기 높은 MBA 경영학 과정을 졸업할 경우 비싼 학비에 비해 늘어나는 소득이 많지 않아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나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인문학, 사회학, 예술계통도 모두 마이너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MBA까지 부정적인 평가를 받은데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놀라움을 표시하고 있다. 다만 MBA 등 경영계통의 고위 학위과정을 밟는 사람들은 이미 고위직에서 고액의 연봉을 받는 경우가 많아 단순히 비효과적이고 돈과 시간만 낭비하고 있다고 결론짓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MBA의 경우 일을 하다가 경영대학원에 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