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당뇨 합병증 등 질환 위험·진단 치솟아
코로나19에 걸리고 첫 3개월 안에 당뇨병이나 심혈관 질환 합병증에 걸릴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연구팀은 지난 19일 국제학술지 ‘플로스메디신’(PLOS Medicine)에 게재한 연구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후 당뇨병과 심혈관 질환이 새로 발병한 환자들과 코로나19에 걸린 연도에 해당 질환에 걸린 적이 없는 사람들을 비교했다.
이를 위해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영국에서 1,340만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코로나19 관련 연구 결과 1,356개를 분석했다. 그중 당뇨와 심혈관 질환이 없는 코로나19 환자 42만8,650명과 해당 질환이 발병한 코로나19 환자 42만8,650명을 선별해 2022년 1월까지 관찰·분석했다.
분석 결과, 코로나19 환자 중 당뇨병이 발생한 환자의 경우 감염 후 12주 이내에 당뇨병 진단을 받을 위험이 일반적으로 당뇨 진단을 받을 위험보다 27% 증가했다. 특히 첫 4주 동안에는 당뇨병 발병 위험이 81% 더 높았다. 감염 12주부터는 다시 평소 당뇨병 진단 위험 이하로 돌아왔다.
폐색전증이나 심장 부정맥, 정맥 혈전증 등 심혈관 질환 위험도 코로나19 초기에 약 6배 더 높았다. 코로나19 감염 시 폐나 심혈관에서 발생하는 혈전이나 불규칙한 심장박동 때문이다. 구체적으로는 코로나19 감염 후 해당 기간 중 폐색전증 발병 위험은 약 11배가 증가하고 심장 부정맥 위험은 약 6배 늘었다. 또 정맥혈전증 발병 위험은 약 5배 커졌다.
코로나19 환자가 새로 심혈관질환 진단을 받을 위험은 감염 5주가 지나면서 감소하기 시작해 12주부터 1년까지 일반적인 발병위험 기준 또는 그 이하로 내려갔다.
연구팀은 “대규모 의무기록을 활용해 코로나19 감염 후 심혈관질환이나 당뇨병 발병 위험을 특성화할 수 있었다”며 “코로나19에 걸린 뒤 최소 3개월 동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환자가 이런 위험에 가장 많이 노출되는 것은 첫 4주이지만, 당뇨 위험은 최소 12주 동안 계속 증가한다. 의료진은 코로나19에서 회복 중인 환자에게 건강한 식단과 운동으로 당뇨병 발병 위험을 줄이도록 조언해야 한다”고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