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글로벌 공급난
자동차 제조사 제너럴모터스(GM)는 26일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중국에서의 영업 부진으로 2분기 순이익이 40% 급감했다고 밝혔다.
GM의 2분기 순이익은 16억9,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28억4,000만 달러에서 크게 줄어들었다. 세전 주당 순이익은 1.14달러로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23달러에 못 미쳤다. 2분기 매출은 357억6,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5% 증가했다.
차량용 반도체를 비롯한 부품 공급난이 GM의 발목을 잡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 회사가 2분기 말까지 반도체 등 부품 부족으로 조립을 끝내지 못하는 바람에 팔 수 없었던 자동차 재고는 9만5,000대다. 다만 GM은 하반기 안에 이들 차를 완성해 모두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GM 입장에서 두 번째로 큰 시장인 중국에서 이례적으로 8,700만 달러의 손실을 낸 것도 전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금리 인상에 따른 소비 수요 위축과 원자재 가격 상승 역시 GM 경영에 타격을 줬다고 WSJ은 평가했다.
메리 배라 GM 최고경영자(CEO)는 경제 여건이 더 나빠질 경우 재량 지출을 줄이고 고용을 축소하는 등 ‘긴축 모드’에 들어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앞서 경쟁사인 포드 자동차는 수천 명 해고 계획을 세우는 등 비용을 줄여 전기차 개발·생산에 ‘올인’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