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당국도 혼란
CDC, “위험 환자라면 기다리지 말라”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추가 부스터샷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대부분 1, 2차 백신 접종을 마치고 3차 부스터샷까지 맞게 되면서 다시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으나 최근 다시 기승을 부리는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추가 백신 접종에 나서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그러나 이미 부스터샷뿐만 아니라 4차 접종까지 마친 사람들도 많은 상황에서 또 다시 추가 접종을 해야 할지, 아니면 변이 바이러스에 최적화된 새로운 백신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할지 고민이 적지 않다.
고혈압, 천식 등 지병을 갖고 있는 50대 한인 여성은 백신 부작용에 대한 우려 때문에 백신 접종을 미뤄왔었다. 그러나 노인아파트에 살고 있는 노모를 만나기 위해 거의 매일 방문해야 했던 그녀는 더 이상 백신 접종을 미룰 수 없었다. 그렇게 3차 부스터샷까지 맞고 안심하던 차에 최근 급증하는 변이 바이러스 확산 추세에 긴장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3차례나 백신을 맞았으면 이미 충분히 면역력이 생겼다고 믿고 있으며 보건 당국에서도 예전처럼 추가접종을 권하지 않아 안심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 유행하는 변이 바이러스를 기존의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지도 의심스럽다는 반응이다.
▲“오미크론 맞춤형 백신을 기다리지 말라”
CBS뉴스는 지난 16일, 빠르게 변화하는 신종 바이러스에 대처하기 위해 보건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했다. 에모리 대학 칼로스 델 리오 교수는 “백신이 모든 감염을 막지는 못하더라도 심각한 질병은 예방할 수 있지만 일반대중은 이에 대한 충분히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며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보건당국의 확실한 대답이 어려운 상황에서 대중의 불신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의 백신에 내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리오 교수와 일부 보건 전문가들은 “노인들이나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들에게는 추가 백신접종이 필요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추가 접종을 할 필요는 없다”고 말해 혼란을 가중시켰다.
이에 백악관은 지난 12일 변이 바이러스(BA.5)에 대한 관리 계획을 소개하며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을 대상으로 주민들이 보다 쉽게 검사를 받고 백신, 부스터샷을 접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질병예방통제센터(CDC) 책임자인 로셸 왈렌스키 박사는 추가 접종의 필요성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며 “오미크론 맞춤형 백신을 기다리지 말라. 당장 위험에 처한 많은 사람들이 10월 또는 11월까지 새로운 백신을 기다리는 것은 좋은 계획이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바이러스
백신 생산업체인 화이자와 모더나는 미 식약청(FDA)의 권고에 따라 변이 바이러스에 적합한 2가 백신을 개발하고 있으며 오는 10월경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밴더빌트 백신 연구소의 캐서린 에드워즈 박사는 “새로운 백신이 나와도 똑같은 질문이 반복될 것”이라며 “오는 가을, 지금 유행하는 변이 바이러스에 적합한 백신이 나온다 하더라도 그 시점에서 또 다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할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계속해서 부스터샷의 효용성을 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 공중보건협회(APHA)의 조지스 벤자민 박사는 “새로운 백신이 나오더라도 사람들의 관심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하든 말든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백신을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