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중국 추격 발판
미국이 세 번의 실패 끝에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 러시아와 중국이 극초음속 미사일을 보유한 가운데, 미국이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 공군은 13일 성명을 내고 군수업체 록히드마틴이 만든 극초음속 미사일을 전략폭격기 B-52H에서 시험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전략폭격기에서 발사된 극초음속 미사일은 급상승한 뒤 탄두를 분리, 마하 20(음속의 20배·시속 2만448㎞) 속도로 표적을 향해 내리꽂힌다. 지난해 기술 문제로 고배를 맛본 후 이번에 공중 발사에 성공한 것이다.
이 프로그램 책임자인 히스 콜린스 공군 준장은 “극초음속 속도에 도달했고, 주요 및 부차적 목표를 달성했다”며 “올해 하반기에 (탄두까지 포함한) 전면적 시험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워낙 빠른 데다 저고도 비행이 가능해 현재 미사일 방어 체계로는 요격이 어렵다. 국제 안보 지형을 크게 바꿀 수 있는 만큼 세계열강들은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 5월 우크라이나 오데사 지역에 마하 12의 ‘킨잘’을 발사해 세계 최초로 극초음속 미사일을 사용한 나라가 됐다. 중국도 마하 10의 극초음속 미사일 둥펑(DF)-17을 실전 배치했다. 미국은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에 성공한 세 번째 나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