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심장 등 장기 피해, 첫 감염 때보다 심각
코로나19 재감염이 첫감염보다 더욱 위험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초 감염으로부터 얻은 면역 때문에 재감염은 덜 위험하다는 통념과는 다른 결과다.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지야드 알 앨리 교수 연구진은 최근 이같은 내용을 논문 공개 사이트 리서치스퀘어에 발표했다. 연구 결과 코로나에 한 번 걸렸던 사람들과 비교해 두 번 이상 감염된 이들이 마지막 감염 후 6개월 이내 사망할 위험은 2배 이상, 입원할 위험은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 이상 감염자는 폐와 심장 문제, 피로, 소화와 신장 질환, 당뇨병, 신경 질환의 위험이 더 높아졌다. 연구진에 따르면 재감염 후 흔히 흉통, 비정상적인 심장박동, 심장마비, 심부전, 혈전 등의 질병이 새롭게 진단됐다.
연구진은 새로운 건강 문제 위험은 코로나 재감염 초기에 가장 높았지만, 그 위험이 최소 6개월 이상 지속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 재감염시 건강 문제 위험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와 무관하게 증가했고 감염이 될 때마다 위험이 증가했다.
연구는 미 재향군인 의료 시스템에 등록된 560만명 이상의 건강 기록을 토대로 이뤄졌다. 연구진은 코로나에 한 번 감염된 25만명 이상과 2회 이상 감염된 3만8,000명의 건강 기록을 비교했다. 재감염자 중 코로나 2회 감염자는 3만6,000명, 3회 감염자는 2,200명, 4회 감염자는 246명이었다. 코로나에 걸린 적 없는 530만명은 대조군으로 삼았다.
기존 면역 회피 능력이 있는 오미크론(BA.1) 하위 변이 BA.4, BA.5가 미국·유럽 등에서 재확산을 이끄는 가운데 코로나19 재감염에 관한 최초의 대규모 연구라고 외신은 전했다.
연구는 코로나 감염이 계속 새로운 위험을 가져오며 그 위험이 누적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