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근적외선카메라 책임과학자 리케 애리조나대 교수
중학생 시절 천문학 매료 뒤 한우물…"좋아하는 일 해야"
인류가 만든 가장 강력한 우주망원경인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이 찍은 우주 심연 이미지가 12일 공개될 예정인 가운데, 망원경의 핵심 장비인 근적외선카메라(NIRCam)를 담당한 71세의 여성 과학자가 주목받고 있다.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은 가시광선보다 파장이 더 긴 적외선을 이용해 우주를 관측하는 망원경으로 가시광선으로는 볼 수 없는 성간 먼지 뒤쪽의 모습까지 꿰뚫어 볼 수 있는 최첨단의 장비다.
1951년생으로 어린 시절 공공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며 천문학에 매료됐던 마르시아 리케 애리조나대 교수는 71세 나이에 자신이 설계한 카메라로 우주 태고의 모습을 확인하는 역사적 순간을 맞게 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임스 웹 프로젝트의 근적외선카메라 책임과학자인 리케 교수는 중학생 시절 베이비시터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으로 자신의 첫 망원경을 마련했고 지금까지 천문학의 길을 걸어왔다.
리케 교수는 지난해 12월 우주로 발사된 망원경이 올해 2월 첫 테스트 사진을 보내고, 이후 5월 장비 조절 과정에서 포착한 대마젤란운 사진을 보냈을 때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대마젤란운을 보고서는 "그것이 전달하는 이미지의 종류를 실제로 본 후에야 당신은 그것을 진짜 내면화하고는 '와우'하고 놀라게 된다"며 "우리가 무엇을 배울지 생각해보라"고 기뻐했다.
그는 지난 3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매사추세츠공대(MIT)에 진학했을 때는 우주비행사가 되기로 마음먹고 항공공학을 공부했지만, 이후 진로를 틀어 물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땄다고 말했다. 그는 "그것이 천문학으로 가는 길 중의 하나였다"고 말했다.
그는 동급생 1천명 중에 여성이 73명에 불과할 정도로 성비 차이가 있었지만, 당시 많은 연구소에서 여성 연구자를 원했기에 연구를 이어가는 데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경력에 있어 '사람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할 필요가 있다. 열정을 찾고 그것에 도전하라'는 조언이 가장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학에 도전하는 젊은 여성들에게는 "불안하거나 주저하는 마음이 생기면 조언과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기관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나는 꽤 독립적인 성격이었지만 어떤 사람들은 본인 능력을 자신하지 못하기도 한다"며 "자신감을 못 느낄 때는 대화할 여성을 찾고, 그러면 기분이 좋아지고 나아갈 수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