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르게 치솟는 물가로 미국이 지난 1981년 말 이후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허덕이고 있다. 대학등록금 역시 예외가 아닌데 해마다 등록금이 치솟으며 학부모와 학생들의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75% 이상이 대학 교육비용이 너무 비싸서 감당하기 힘들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점에서 대학진학 전 철저한 세이빙 전략이 절실하다. 경제 상황과 비전에 걸맞은 실용적 대학 선택 혹은 세금혜택이 있는 학자금 세이빙 플랜 가입 등도 고려할 만하다. 또 고등학교때 AP클래스를 되도록 많이 수강해 학점을 미리 취득하거나 다양한 장학금이나 그랜트에 대한 발품도 요구된다. 대학교육 비용 절약하기 위한 다양한 요령을 살펴본다.
고교 때 AP 클래스 이수하거나 학자금 플랜 가입
워크 스터디나 여름학기 활용도 도움
■자신의 상황에 맞는 대학
미국에 있는 수많은 대학들의 등록금은 천차만별이다. 이런 점에서 자신의 경제적 상황과 장래 목표에 더 적합한 대학을 선택하는 것도 학비를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특히 의대나 법대 등 학부를 졸업하고 새로운 대학원 과정을 계획하고 있다면 비용 절감 차원에서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드는 학부를 선택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이 경우 학부 지명도보다는 GRE, GMAT, LSAT, MCAT 등 입학 시험이 더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세금 절약 학자금 플랜
대학 학자금 플랜은 자녀가 어릴 때 가입을 고려할 만하다. 이런 플랜들의 경우 학자금을 세이빙하는 것은 물론 세금혜택도 주어진다.
대표적인 것 중 하나는 529플랜이다. 거의 모든 주에서 제공하는 이 플랜은 적립액이 학자금으로 사용되는 경우 비과세 혜택이 있다.
529플랜의 경우 더 일찍, 더 많은 액수를 적립할 수록 액수가 불어난다. 특히 529 플랜은 학부모의 수입 및 자산이 많아 학자금 보조가 거의 희박한 경우는 아주 유익한 세이빙 방법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학자금 세이빙 플랜의 경우 자신의 재정상태와 세금 문제 등에 대해 꼼꼼히 비교한 후 선택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낮은 이자율 연방 대출 고려
저리의 다양한 연방 재정 보조프로그램도 생각해보자. 학자금 대출중 Direct Subsidized Loan의 경우 재정 상황을 근거로 대출되는데 반해 Direct Unsubsidized Loan은 재정적 필요를 입증할 필요가 없다.
연방대출 이용여부와 관계 없이 학생들은 연방무료학자금 신청서(FAFSA)를 작성해 이용 가능한 학자금대출을 결정하는 게 좋다.
마감일이 중요한데 주정부 마감일은 각각 다르고 연방 마감일은 보통 6월30일이다. 어떤 사람들은 FAFSA가 재정 지원을 필요로 하는 학생만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인식하고 있다.
빌 & 멜린다 게이츠 재단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200만명 정도의 유자격 학생들이 FAFSA 신청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처럼 소득이 높다는 이유로 처음부터 FAFSA의 신청 자체를 포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학자금 재정 보조 여부를 결정하는데 있어서 소득만이 절대 기준이 아니라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 예를 들어 가족이 몇 명인지, 한 집에 대학에 다니는 자녀가 몇 명인지 등도 감안해야 한다.
■모든 장학금과 그랜트 서치 및 신청
매년 미국에서 제공되는 장학금과 그랜트는 수십억 달러에 달한다.
이런 ‘공짜 학자금’은 연방정부, 주정부는 물론 대학과 민간단체를 노크해야 얻을 수 있다. 장학금과 그랜트는 알다시피 대부분의 경우 상환할 필요가 없다.
그랜트는 경제적 상황에 따라, 장학금은 성적 등에 따라 제공된다. 많은 대학 입학사정관들이 지원자의 이름을 장학금과 그랜트 후보에 넣지만 지원자가 항상 꼼꼼하게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학금의 경우 워낙 종류가 많아 어떻게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느냐가 관건이다. 이때 염두에 둘 것은 수수료를 요구하며 장학금을 보장한다고 광고하는 회사가 있다면 피하라는 것이다.
통계에 따르면 이런 장학금 관련 리서치 사기로 인한 피해액은 매년 1억여 달러에 달한다.
이보다는 공신력 있는 기관들의 웹사이트를 통한 리서치를 추천한다. 예를 들어 칼리지보드(College Board)에서는 무료로 다양한 장학금을 검색할 수 있으며 필요한 정보도 제공한다. 가장 쉬운 서치엔진은 패스트웹(www.fastweb.com). 자격이 되는 스칼라십을 자세히 안내해준다.
캐펙스(Cappex.com)는 일종의 장학금 게시판으로 학생들이 스칼라십을 직접 찾아보고 등급을 매길 수 있으며 체그(Chegg.com)는 학년, 나이, GPA 등을 이용해 스칼라십을 찾아 볼 수 있다.
피터슨스(Petersons.com)는 대학과 대학원 스칼라십을 찾아주며 스칼라십(Scholarships.com)은 조금 특별한 학생들에게 적합한데 예를 들면 입양아나 채식주의자, 성소수자 등에게 제공되는 스칼라십 등을 안내한다.
학교의 카운슬러와의 상담도 권한다. 이들은 특히 로컬의 다양한 장학금 정보를 갖고 있다. 이외 부모가 근무하는 기업이나 종교단체 등도 장학금을 지급하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어떤 경우에는 특정 전공이나 직업, 학년별로 장학금을 지급하기도 한다. 대학 입학에 맞춰 장학금을 받고 싶다면 12학년이 되기전에 리서치를 시작하자.
■AP클래스를 많이 수강
고등학교 때 대학 등록금을 줄일 수 있는 방법도 있다. 바로 대학 학점을 고등학교 과정에서 받을 수 있는 AP(Advanced Placement)시험 점수를 대학 학점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AP 시험점수는 1-5점으로 구분되며 명문대는 4-5점, 일반대학에서는 3점이상인 경우 학점으로 인정된다.
AP 과정을 많이 이수한만큼 대학에서 등록금도 절약할 수 있다. 대학에서 학기당 4과목, 연 8과목을 수강한다면 AP 4과목을 이수한 경우 한 학기를 조기졸업 할 수 있는 셈이며 8과목이라면 두 학기를 앞당길 수 있다.
한 학기, 일년을 먼저 졸업한다는 것은 등록금 뿐 아니라 기숙사비나 책값 등 다양한 지출을 포함하면 꽤나 큰 금액이다. 대학에 진학한 후에도 다양한 방법을 통해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매 학기 능력안에서 가급적 많은 과목을 수강하는 것이다.
‘학비 절약’ 전략과 맞지 않는 것 같지만 큰 그림에서는 그렇지 않다. 예를 들어 매학기 풀타임 스튜던트에 요구하는 최소학점보다 3~5점 정도만 더 수강해도 졸업 시기를 당길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매우 바쁘고 힘들 수 있겠지만 그만큼의 가치도 있다.
■‘워크 스터디’ 활용
워크 스터디(Work-Study)프로그램을 제대로 활용해보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워크 스터디는 일종의 근로 장학금으로 학생이 학기 중 교내에서 일을 하고 일정액을 받는다.
워크 스터디라면 보통 리셉션데스크나 튜터링 혹은 학생의 전공 및 관심 있는 업무를 주로 하게 되는데 근무 시간은 주당 몇 시간 가량이다.
■여름학기 등록
여름학기를 잘 활용해도 괜찮다. 해마다 여름학기에 여러 과목을 수강한다면 재학기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많은 대학의 경우 여름학기의 경우 봄이나 가을 학기에 비해 수강료도 저렴하다.
<박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