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눈앞에서 내 딸을”…전쟁은 끔찍하게 여성을 짓밟았다

미국뉴스 | 사회 | 2022-07-01 08:59:27

눈앞에서 내 딸을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점령지역 모녀 집단 성폭행 등 러시아군 무자비한 만행 확인

우크라이나 크레멘추크의 한 쇼핑센터 앞에서 시민들이 러시아 미사일 공격으로 숨진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연합>
우크라이나 크레멘추크의 한 쇼핑센터 앞에서 시민들이 러시아 미사일 공격으로 숨진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연합>

“여자들이 많이 떠났다. 성폭행이 두려우니까.”

 

우크라이나 북서쪽 도시들, 즉 러시아가 키이우를 향해 진격하며 가장 먼저 짓밟은 도시를 찾았을 때 이런 말을 자주 들었다. 무슨 일이 벌어졌기에…

 

한국일보는 현지 취재를 통해 러시아군이 저지른 무자비한 전시 성폭력 실태 중 ‘극히 일부’를 확인했다. 또한 ‘전쟁의 역사’가 왜 ‘성폭행의 역사’를 필연적으로 동반하는가에 대한 답을 현지 전문가에게 구했다.

 

한국일보는 끔찍한 성폭력 사례를 입수했다. 우크라이나 정부의 ‘전시 성폭행 조사’ 실태를 파악하고 있는 인사가 알려 준 내용을 토대로 사건을 재구성했다(피해자 보호를 위해 지명 등 구체적 정보를 생략했다).

 

“우크라이나 북쪽의 한 지역. 러시아군이 모녀의 단독주택에 들이닥쳤다. 아파트 같은 공동주택이 아니어서 근처에 도와줄 사람이 없었다.

 

‘움직이지 마!’ 러시아군은 모녀를 협박했다. 리더로 추정되는 인물은 가능한 한 많은 부하들을 집에 들였다. ‘최대한 많은 인원’에게 성폭행을 허용한 것이다. 그들은 10대 딸부터 유린했다. ‘차례’를 기다리며 줄까지 섰다. 엄마도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 엄마는 ‘딸 대신 내가 당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의식을 잃었다. 다시 눈을 떴을 땐 피투성이가 된 딸이 보였다. 딸은 그날 이후 입을 열지 않는다. 엄마는 딸을 지키고자 전시 성폭력 피해자 지원센터를 통해 정부에 이 사실을 알렸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국제기구, 각국 언론이 파악한 전시 성폭행 사례는 셀 수 없이 많다. 레시아 바실렌코 우크라이나 의원은 지난 4월 사진 한 장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나치’ 문양인 ‘하켄 크로이츠’(卍 역만자)가 등에 새겨진 채 죽은 여성의 사진이었다. 그는 살해되기 전 성폭행당한 것으로 추정됐다.

 

우크라이나 영아를 성폭행하는 영상을 재미로 SNS에 올렸다 체포된 러시아 병사도 있었다. 프라밀라 패튼 ‘유엔 사무총장 분쟁하 성폭력 특별대표’는 지난달 6일 전시 성폭력 사례를 보고받은 뒤 “집단 성폭행부터 ‘파트너’(부인·애인 등)가 당하는 것을 지켜보도록 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성폭력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진 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성폭력 피해자들은 피해 사실을 알리는 것을 주저한다. 유엔인권사무소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 이렇게 썼다. “우크라이나 내에서 벌어진 분쟁 관련 성폭력을 조사하고 있지만 생존자들이 인터뷰를 거부하는 사례가 많아 정확한 추적이 어렵다.” 유엔인권사무소는 올해 2월 러시아 침공 이후 현재까지 23건의 성폭행 사례를 파악했을 뿐이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나혼자 산다’주택 구입자 갈수록 증가세
‘나혼자 산다’주택 구입자 갈수록 증가세

주택 구입은 인생 최대 규모의 구입이다. 수십만 달러 또는 백만 달러가 훌쩍 넘는 큰 규모의 지출이 필요한 것이 바로 주택 구입이다. 대부분 모기지 대출을 통해 주택을 구입하지만

이자율 하락 전망…“2년 내 기대만큼 안 떨어질 것”
이자율 하락 전망…“2년 내 기대만큼 안 떨어질 것”

2025년 을사년의 새해가 활짝 밝았다. 모기지 이자율은 시장의 기대와 달리 오름세로 새해를 시작했다. 이자율이 떨어지기만 기다렸던 바이어들은 조급한 마음으로 연초를 시작하고 있다

LA 산불 닷새째 불길 시내쪽으로 확산…돌풍 강해져 긴장 고조
LA 산불 닷새째 불길 시내쪽으로 확산…돌풍 강해져 긴장 고조

사망자 최소 11명, 건물 1만2천여채 소실…명소 게티미술관 등 위협대형 화재 2건 진압률 10%대…소화전 고갈 등에 비판론 커져  10일 화염이 번지고 있는 LA 맨더빌캐니언 지

“사기 방지 요령 숙지”… 그래도 걸려드는 사기 피해
“사기 방지 요령 숙지”… 그래도 걸려드는 사기 피해

작동 않는 구식 요령 과감히 버려야피해자 신뢰 얻는 방식 파악 대처구체적 행동 요령 더 효과적 지적전화로 개인정보 공개 하면 안 돼  각종 사기 범죄 기술이 고도화하면서 예전 범죄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물가…주범은 자동차 보험료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물가…주범은 자동차 보험료

신차 가격 인상에 보험료↑팬데믹 이후 보험료 51% 올라잦은 사고와 수리비 급등가입자 줄면 더 오를 수도  인플레이션이 속 시원히 해소되지 않는 이유가 자동차 보험료 급등 때문이라

트럼프 ‘불체자 최대규모 추방’ 맞서 바이든, 100만명 추방 면제 결정
트럼프 ‘불체자 최대규모 추방’ 맞서 바이든, 100만명 추방 면제 결정

트럼프 취임 10일 앞두고 베네수·우크라 등 출신 18개월간 임시보호지위 연장 조 바이든 행정부가 10일 베네수엘라와 엘살바도르, 우크라이나, 수단 등에서 온 미국내 불법체류자들의

근육량 못지않게‘근육의 질’중요… 암 치료 효과도 높인다

근육에 지방 쌓인 근지방증유방암 치료 효과 낮춰심근경색·빠른 간섬유화도 근육 속 지방 축적 정도가 높을수록 유방암 치료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육의 질’을 바꾸면 암

‘소아우울증’과잉행동·잦은 두통도 경고 증상
‘소아우울증’과잉행동·잦은 두통도 경고 증상

“언제부터 눈물이 많아져서 주의 깊게 보고 있었는데 어느 날 소원이 일찍 세상을 떠나는 것이라고 말하더라고요. 너무 놀라서 부랴부랴 심리 상담부터 받기 시작했어요.”초교 5학년 아

C형 간염, 98% 완치 가능하지만 대부분 몰라서 방치
C형 간염, 98% 완치 가능하지만 대부분 몰라서 방치

간은 심각한 손상이 된 뒤에도 특별한 증상을 나타내지 않는다. 간을 ‘침묵의 장기’로 부르는 이유다. 간의 침묵으로 인해 간암은 국내 암 사망률 2위나 된다.간암 발병 경로를 거꾸

‘근막동통증후군’… 어깨 스트레칭이 효과적
‘근막동통증후군’… 어깨 스트레칭이 효과적

직장에서 한 자세로 오랫동안 집중하거나 앉아 있으면 근육이 뭉치고 관절이 약해지기 쉽다. 거기다 심각한 과로와 만성피로까지 겹치면 상태는 더욱 악화된다. 업무 중 틈틈이 어깨 관절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