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대비 뉴욕 92%, 시카고 93%, 마이애미 55% ⇧…추가 비용도 만만치 않아
“이번 여름에 가족 여행을 계획했는데 숙박료가 너무 올라서 한숨만 나오네요.”
버지니아 센터빌에 거주하는 박 모씨는 여행사이트를 통해 사우스캐롤라이나 머틀비치의 호텔을 예약하려다가 당황했다. 8월 중순에 3박 4일 예정으로 5명을 예약하려고 했더니 방이 3개 있는 룸이 1,138달러였다. 좀 비싸지만 고민하다가 예약을 클릭한 후 나온 총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랐다. 3박에 기본 1,138달러, 세금(12%) 136.56달러, 관광세 75.27달러, 하우스키핑 비용(7.53%) 85.69달러, 목적지 요금(10.62%) 120.86달러, 리조트 비용 1.12달러, 청소비용 106.62달러, 숙박서비스 비용(21.24%) 241.71달러, 시티 세금(1%) 11.38달러가 추가로 부과되면서 총액이 1,917.21달러가 됐다. 결과적으로 처음 금액보다 2배 가까이 뛰면서 1박에 379달러였던 비용이 639달러, 총 숙박비가 2,000달러에 달했다. 박 모씨는 할 수 없이 여행지를 변경하고 저렴한 호텔을 찾기로 했다.
여름휴가철을 맞아 여행 수요가 늘면서 숙박료도 덩달아 올라 여행을 주저하는 이들이 많다.
메릴랜드 게이더스버그에 거주하는 이 모씨는 8월 초 아이 둘과 버지니아 비치를 가려고 일정을 잡았다. 숙박예약을 하니 비치 앞 호텔 오션 프런트 방이 1박에 323달러, 3박 4일에 1,127달러로 세금 및 추가 비용 151달러와 리조트비용 6달러가 부과됐다. 이 씨는 “3년 전만 해도 비슷한 성급의 호텔료가 1박에 200달러였는데 60%나 올라서 부담스러워 아직 결정을 못했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호텔 마케팅 데이터업체인 STR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미국 내 호텔 숙박료는 지난해 4월과 5월을 기준으로 평균 33%가 상승했다. 지역과 호텔 성급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6월의 샌프란시스코의 1박 평균 호텔료는 287달러로 전년대비 68.5%, 뉴욕은 393달러로 92.1%, 시카고는 361달러로 93.6%가 상승했다. 또 마이애미의 경우는 369.51달러로 2019년보다 55.64%가 올랐다. 더욱이 유명 관광지의 경우에는 호텔마다, 시마다 추가로 지불해야 하는 세금 또는 비용이 커 관광객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호텔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침체됐던 여행경기가 회복되면서 반기는 입장이다.
크리스 니세타 힐튼 호텔 CEO는 “올여름이 103년 역사상 가장 호황기가 될 것”이라면서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호텔업계가 가장 큰 타격을 입었던 만큼 지난 5월부터는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토니 카푸아노 메리어트 CEO는 “지난 메모리얼 데이 연휴동안 매출이 2019년에 비해 약 25%가 증가했다”면서 “메리어트 호텔 중 럭셔리(JW 메리어트, 리츠칼튼, 세인트 레지스) 계열 매출은 1분기에만 30%가량 올랐다”고 말했다.
<윤양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