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40도 넘나드는 폭염에 사망자 절반이 노숙인"

미국뉴스 | 사회 | 2022-06-21 09:38:24

폭염에 사망자 절반이 노숙인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때이른 폭염에 보호시설 미비…집있는 사람보다 사망 위험 200배

 

때 이른 폭염이 미국 곳곳을 덮치면서 더위 피할 곳 없는 노숙인이 받는 고통이 가중됐다고 AP 통신이 20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한 노숙인 밀집 지역에서는 수천 명의 노숙인이 최고 섭씨 37도를 넘어가는 더위에 시달렸다.

이들은 캔버스 천으로 만든 임시 텐트에 머물며 폭염에 무방비로 노출됐다. 앞서 6월 초 피닉스의 최고 온도는 45.5도까지 오른 바 있다.

 

한 노숙인은 "여름에는 밤에 경찰에 쫓기지 않으면서 잠들 수 있을 만큼 시원한 곳을 찾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미국에서는 폭염으로 숨지는 사람이 허리케인과 홍수, 토네이도 등으로 인한 사상자를 합친 것보다 많은데, 특히 무더위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취약계층 노숙인 비중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피닉스가 속한 마리코파 카운티에서 폭염의 직·간접적 영향을 받아 사망한 339명 중 노숙인이 최소 130명에 달했다.

크리스티 에비 워싱턴대 교수는 "130명의 노숙인이 (폭염이 아닌) 다른 원인으로 사망했다면 그건 대형 재난사고로 여겨졌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전역에서 해마다 무더위 영향으로 목숨을 잃는 1천500명 중 절반이 노숙인으로 추정된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기후학자 데이비드 혼둘라는 냉방시설의 보호를 못 받는 노숙인은 집이 있는 일반인보다 폭염 때문에 사망할 가능성이 200배 더 높다고 우려했다.

실제로는 통계 뒤에 숨겨진 사망자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가족과 단절된 노숙인 특성상 사망이 뒤늦게 발견되거나 묻히는 경우가 많고, 거리에서 숨진 채 발견돼도 무더위와 인과성이 규명되지 않은 채 변사 처리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기후변화 영향으로 폭염이 찾아오는 시기가 더 이르고 그 강도는 더 올라가면서 각지 거리에 나앉은 노숙인의 고통이 더 커진 상황이다.

지난 주말 최고 기온 30도를 기록했던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최고 기온은 이날 37도까지 올라갔고, 최고 기온이 21도를 넘지 않았던 일리노이주 시카고도 37도까지 치솟았다.

이처럼 미국을 휩쓴 때 이른 무더위는 거대한 열돔(heat dome)이 형성된 탓이다. 열돔은 고기압이 한 지역에 정체돼 뜨거운 공기가 갇히면서 가마솥과 같은 더위가 이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미국 당국은 노숙인을 폭염에서 보호하기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피닉스 당국은 빈 건물을 200명 수용이 가능한 쉼터로 개조했고, 라스베이거스는 열악한 곳에 거주하는 노숙인에게 생수를 제공했다. 보스턴은 나무를 심는 등 그늘을 확보하고 폭염 기간 냉방 시설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연합뉴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나혼자 산다’주택 구입자 갈수록 증가세
‘나혼자 산다’주택 구입자 갈수록 증가세

주택 구입은 인생 최대 규모의 구입이다. 수십만 달러 또는 백만 달러가 훌쩍 넘는 큰 규모의 지출이 필요한 것이 바로 주택 구입이다. 대부분 모기지 대출을 통해 주택을 구입하지만

이자율 하락 전망…“2년 내 기대만큼 안 떨어질 것”
이자율 하락 전망…“2년 내 기대만큼 안 떨어질 것”

2025년 을사년의 새해가 활짝 밝았다. 모기지 이자율은 시장의 기대와 달리 오름세로 새해를 시작했다. 이자율이 떨어지기만 기다렸던 바이어들은 조급한 마음으로 연초를 시작하고 있다

LA 산불 닷새째 불길 시내쪽으로 확산…돌풍 강해져 긴장 고조
LA 산불 닷새째 불길 시내쪽으로 확산…돌풍 강해져 긴장 고조

사망자 최소 11명, 건물 1만2천여채 소실…명소 게티미술관 등 위협대형 화재 2건 진압률 10%대…소화전 고갈 등에 비판론 커져  10일 화염이 번지고 있는 LA 맨더빌캐니언 지

“사기 방지 요령 숙지”… 그래도 걸려드는 사기 피해
“사기 방지 요령 숙지”… 그래도 걸려드는 사기 피해

작동 않는 구식 요령 과감히 버려야피해자 신뢰 얻는 방식 파악 대처구체적 행동 요령 더 효과적 지적전화로 개인정보 공개 하면 안 돼  각종 사기 범죄 기술이 고도화하면서 예전 범죄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물가…주범은 자동차 보험료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물가…주범은 자동차 보험료

신차 가격 인상에 보험료↑팬데믹 이후 보험료 51% 올라잦은 사고와 수리비 급등가입자 줄면 더 오를 수도  인플레이션이 속 시원히 해소되지 않는 이유가 자동차 보험료 급등 때문이라

트럼프 ‘불체자 최대규모 추방’ 맞서 바이든, 100만명 추방 면제 결정
트럼프 ‘불체자 최대규모 추방’ 맞서 바이든, 100만명 추방 면제 결정

트럼프 취임 10일 앞두고 베네수·우크라 등 출신 18개월간 임시보호지위 연장 조 바이든 행정부가 10일 베네수엘라와 엘살바도르, 우크라이나, 수단 등에서 온 미국내 불법체류자들의

근육량 못지않게‘근육의 질’중요… 암 치료 효과도 높인다

근육에 지방 쌓인 근지방증유방암 치료 효과 낮춰심근경색·빠른 간섬유화도 근육 속 지방 축적 정도가 높을수록 유방암 치료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육의 질’을 바꾸면 암

‘소아우울증’과잉행동·잦은 두통도 경고 증상
‘소아우울증’과잉행동·잦은 두통도 경고 증상

“언제부터 눈물이 많아져서 주의 깊게 보고 있었는데 어느 날 소원이 일찍 세상을 떠나는 것이라고 말하더라고요. 너무 놀라서 부랴부랴 심리 상담부터 받기 시작했어요.”초교 5학년 아

C형 간염, 98% 완치 가능하지만 대부분 몰라서 방치
C형 간염, 98% 완치 가능하지만 대부분 몰라서 방치

간은 심각한 손상이 된 뒤에도 특별한 증상을 나타내지 않는다. 간을 ‘침묵의 장기’로 부르는 이유다. 간의 침묵으로 인해 간암은 국내 암 사망률 2위나 된다.간암 발병 경로를 거꾸

‘근막동통증후군’… 어깨 스트레칭이 효과적
‘근막동통증후군’… 어깨 스트레칭이 효과적

직장에서 한 자세로 오랫동안 집중하거나 앉아 있으면 근육이 뭉치고 관절이 약해지기 쉽다. 거기다 심각한 과로와 만성피로까지 겹치면 상태는 더욱 악화된다. 업무 중 틈틈이 어깨 관절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