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인들의 영적 성장·제대로 이해하는지 등
설교에 대한 부담감도 동시에 존재
목사의 임무는 교회와 교인을 섬기는 것이다. 섬김의 핵심은 설교를 통해 교인에게 복음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다. 설교가 부실한 교회에 교인이 모이지 않듯 설교는 교회의 매우 중요한 요소다. 최근 실시된 조사에서 대부분 목사는 목사의 주된 임무인 설교에 대해 자신감을 보이면서도 여러 부담감도 함께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교계 여론 조사 기관 바나그룹은 지난 3월 개신교 담임 목사 510명을 대상으로 자신의 설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와 설교에 대해 느끼는 부담감 등에 관해서 물어봤다. 조사에서 67%에 해당하는 담임 목사가 현재 담당하고 있는 설교에 대해 매우 자신 있다며 높은 자신감을 보였다. 약 32%의 목사는 어느 정도 자신이 있다고 답한 반면 자신의 설교에 자신감 없다는 목사는 1%에 불과했다.
처음 설교를 시작했을 때와 비교해 현재 설교에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냐는 질문에도 약 90%에 달하는 목사가 첫 설교보다 자신감이 훨씬 더 높아졌다고 답했다. 설교에 대한 자신감이 처음과 비슷하다는 목사는 5%, 자신감이 떨어졌다는 목사는 5%였다. 이처럼 대부분 목사가 자신의 설교에 대해 높은 자신감을 보이면서도 설교에 대한 여러 부담감도 동시에 지니고 있다며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가장 많은 목사가 느끼는 부담감은 교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지였다. 48%에 해당하는 목사는 자신의 설교가 교인이 예수의 제자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 확신하지 못한다고 고백했다. 목사 중 46%는 교인이 자신의 설교를 잘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있는지 걱정된다고 했고 약 32%의 목사는 설교 준비 시간이 부족한 것이 늘 마음에 걸린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밖에도 목사들은 다른 사상으로 인한 교인과의 충돌(24%), 교인이 원하는 설교 내용 파악(22%), 온라인 설교에 대한 부담감(21%), 사회적 이슈를 강조할 때 느끼는 압박감(16%), 설교 능력 부족에 대한 자괴감(10%), 설교에 대한 부정적 반응(10%) 등 다양한 부담감을 느끼며 설교에 나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목사의 설교 준비와 관련, 지난해 실시된 조사에 따르면 적어도 1달 전부터 설교를 준비하는 목사가 가장 많았다. 기독교계 여론 조사 기관 라이프웨이 리서치가 실시한 조사에서 개신교 목사의 절반 이상은 최소 1달 전부에 주일 설교 주제와 관련된 성경 구절을 구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개월~5개월 전에 설교 준비한다는 목사가 약 22%로 가장 많았고 1년 전에 설교 주제를 정해놓는다는 목사도 약 7%나 됐다. 9개월~12개월 전에 준비한다는 목사는 약 6%, 6개월~8개월 전에 설교 말씀을 구상한다는 목사는 약 9%였고 적어도 1달 전에는 정한다는 목사도 약 9% 정도였다. 반면 바로 전주에 주일 설교를 준비한다는 목사의 비율도 약 22%로 꽤 높은 편이었다.
개신교 목사들은 주일 설교 준비를 위해 일주일에 평균 14시간을 할애하고 있었다. 조사에서 목사의 약 65%가 일주일에 평균 50시간 이상 업무를 담당하는 가운데 설교 준비를 위해 사용하는 시간은 약 13.8시간이었다. 목사들은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에 가장 많은 시간(평균 23.3시간)을 보냈고 이어 설교 준비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기도 시간은 평균 8.5시간 TV 시청 시간은 약 7.7 시간 등으로 조사됐다. 교회 사역과 관련된 업무로 목사들은 교인 심방에 평균 6.3시간, 개인 묵상에 평균 5.6시간, 교회 미팅에 약 4.8시간, 교인 상담에 평균 4.7시간, 이메일 및 전화 답변 등에 평균 4.5시간을 보내는 것으로도 조사됐다.
<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