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은행들 주당 순이익 2분기에도 선방 전망
월가 실적 전망 분석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경기 침체 우려로 기업 순익 전망에 빨간불이 켜졌지만 한인 은행들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하반기로 갈수록 금리 인상 효과에 힘입어 순익이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월가는 한인 최대 은행인 뱅크오브호프가 2분기 0.41달러의 주당순이익(EPS)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 0.43달러와 비교해 소폭 감소한 것이지만 다른 상장기업들 전망보다는 양호한 수준이다. 최근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되면서 상장사들에 대한 2분기 실적 전망치는 급감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 대표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의 2분기 EPS 전망치는 0.82달러로 전년 동기(1.03달러) 대비 20% 낮은 수준이다.
뱅크오브호프의 실적은 하반기로 갈수록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월가의 뱅크오브호프 3분기 실적 전망치는 0.43달러로 2분기보다 높은 수준이다. 올해 전체 실적도 1.8달러로 역대 최고였던 지난해(1.66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지난 1분기에 월가 실적 전망치가 0.39달러에 불과했는데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0.5달러로 나온 것처럼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가 출현할 가능성도 있다.
한미은행은 2분기 0.66달러의 EPS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뱅크오브호프와 마찬가지로 전년 동기(0.72달러) 대비 소폭 하락한 수준이다. 한미은행 역시 3분기(0.69달러) 전망이 2분기보다 좋아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한미은행은 지난 1분기에 EPS 기준 0.68달러로 호실적을 이어갔다.
퍼시틱시티뱅크(PCB)와 오픈뱅크 역시 무난한 2분기 실적이 기대된다. PCB의 2분기 실적 전망치는 EPS 기준 0.64달러로 전년 동기(0.64달러)와 같은 수준이다. 오픈뱅크의 경우 2분기 실적 전망치가 EPS 기준 0.57달러로 전년 동기(0.42달러) 대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방준비제도(FRB·연준)가 긴축 기조를 강화하는 흐름에서 하반기 한인 은행들의 주요 경영 전략은 리스크 헷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 인상은 전반적인 이자율 상승을 불러오기 때문에 은행 입장에서 수익성 개선과 함께 위험자산 부실 리스크도 함께 키우기 때문이다.
특히 한인 은행들은 부동산 대출과 연방 중소기업청(SBA) 대출 의존도가 높은데 두 상품 모두 가파른 금리 상향과 경기 하강 국면에서 위험성이 커진다.
한인은행 업계 관계자는 “모든 한인 은행들이 올해 들어서는 공통적으로 무리한 융자 확대보다 대출 건전성에 역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