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경동나비

교회 성폭행 폭로 ‘처치 투’(Church Too) 봇물

미국뉴스 | 종교 | 2022-06-13 09:32:56

교회 성폭력 폭로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미투’이어 곳곳서 제기, 교파 불문 피해자들 증언

 

미국에서 최근 교회 내에서 벌어진 성폭력과 관련한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7년 전 세계에 영향을 미쳤던 성폭력 폭로 운동 ‘미투’에서 파생해 교회 내 성폭행 실태를 폭로하는 운동인 ‘처치 투’(Church Too) 운동이 최근 들어 많은 피해자 증언 등이 나오면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고 12일 AP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최대 개신교 교파인 남침례교회에서 벌어진 성적 학대 및 은폐에 관한 보고서가 나왔고, 현대 문명을 거부하고 옛 생활 방식을 고수하는 종파인 아미시와 메노나이트 교파에서 벌어진 아동 성추행을 폭로하는 TV 다큐멘터리가 방영되기도 했다. 또 지난달 말에는 인디애나주 뉴라이프 크리스천 교회 목사의 미성년자 성범죄 고백 영상이 페이스북에서 거의 100만 뷰를 기록했다.

 

이 영상에서 존 로우 2세 목사는 주일예배 때 자신이 20년 전 저지른 ‘간음’을 고백하며 용서를 구했다. 하지만, 이 교회의 현재 신자이자 성폭행 피해자인 바비 게파트는 “그것은 간음이 아니라 16세 소녀를 강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게파트는 AP와 인터뷰에서 “세계 각지의 많은 이들로부터 격려를 받았고, 자신이 당한 가슴 아픈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은 악몽을 떨쳐내고 있다며 “신이 모든 것을 바로잡으려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모든 교회가 사건을 덮으려고만 했고 ‘뭘 하나 지켜보자’는 식이었다”며 “나는 지금도 교회가 제 할 일을 다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펜실베이니아 서머셋의 목사로 교회 성폭력 피해자를 위해 활동하고 있는 지미 힌튼은 최근 이어지는 교회 내 성폭력 고발에 대해 “우리가 지난 몇 년 동안 해 온 이야기가 모두 사실로 드러나고 있을 뿐”이라며 “교회나 종교 시설에서 아동 성범죄가 전염병처럼 만연해 있다”고 주장했다.

 

힌튼은 ‘성폭력을 말한다’는 제목의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성폭력 생존자들은 자신이 상상하는 것 이상의 능력을 지니고 있다”며 온라인에서 퍼지고 있는 영상은 생존자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최근 교회 내 성폭력 폭로는 교파를 불문하고 이뤄진다는 특징이 있다. 이는 성평등을 부르짖고 성직자의 성적 비행을 권력 남용이라고 설교하는 자유주의 교파도 예외가 아니라고 AP는 짚었다.

 

특히 최근엔 ‘순결 문화’를 강조해 온 보수주의적인 개신교단에서도 성폭력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자신이 성적으로 학대당한 이야기를 통해 ‘처치 투’ 운동에 불을 댕긴 에밀리 조이 앨리슨은 자신의 저서 ‘처치 투: 순결 문화가 조장하는 성적 학대와 치유법’에서 많은 보수교회가 설파하는 성 윤리와 그것이 낳는 수치심, 침묵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하은선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우체국입니다…” USPS 사칭 ‘스미싱’ 사기 기승
“우체국입니다…” USPS 사칭 ‘스미싱’ 사기 기승

“우편물 배달에 문제”무차별적 문자 메시지피해자 클릭하게 현혹개인 금융정보 등 노려 한인이 받은 USPS 사칭 사기 문자. 발신 번호에 필리핀 국가번호(69)가 찍혀 있다. [독자

에너지 절약 효자 단열재… 아무것이나 쓰면 안돼
에너지 절약 효자 단열재… 아무것이나 쓰면 안돼

주택 단열만 잘해도 에너지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추운 겨울철 외투와 같은 역할을 하는 단열재는 외부의 찬 공기가 실내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준다. 더운 여름철에는 실내 냉방

‘옐프’리뷰 읽으면 내년 홈 디자인 트렌드 보인다
‘옐프’리뷰 읽으면 내년 홈 디자인 트렌드 보인다

맛집을 찾기 위해‘옐프’(YELP)를 검색하는 사용자가 많다. 옐프는 사용자 리뷰와 평가를 기반으로, 지역 비즈니스 및 서비스를 검색하고 평가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사용자

감각 기능을 유지해야 젊음도 지킬 수 있다
감각 기능을 유지해야 젊음도 지킬 수 있다

청력 저하, 치매 위험 두 배 높이는 위험인자서서히 진행되는 시력 저하, 주기적 검진 필요 나이가 들수록 몸의 전반적인 기능이 떨어지고 시력과 청력, 후각 역시 노화로 인한 변화를

대학 신입생 등록 큰폭 감소… 등록률 낮은 대학 공략 기회
대학 신입생 등록 큰폭 감소… 등록률 낮은 대학 공략 기회

FAFSA 지연이 직접적 원인일자리 늘어 취업 선택 증가어퍼머티브 액션 취소 영향지원 대학 검색 폭 확대 전략 2024학년도 가을 학기 대학 신입생 등록률이 예년에 비해 많이 감소

AI로 심방세동 위험 예측한다
AI로 심방세동 위험 예측한다

심전도 나이, 실제보다 높을수록 발병↑“다른 심장질환 예측에도 활용 기대” 부정맥은 심장 박동이 비정상적으로 빠른 빈맥성 부정맥과 비정상적으로 느린 서맥,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간헐적 단식보다 낫다? 삼시세끼 꼬박꼬박 챙겼더니…
간헐적 단식보다 낫다? 삼시세끼 꼬박꼬박 챙겼더니…

40~60대 4500여 명 10.6년간 추적조사하루 식사횟수·인슐린 저항성 연관성 분석 공복시간을 최대한 길게 갖는 간헐적 단식이 유행하는 가운데 규칙적으로 하루 세끼를 챙겨먹는

2030 남성 노리는‘강직성 척추염’… 이것만 잘 지켜도 예방
2030 남성 노리는‘강직성 척추염’… 이것만 잘 지켜도 예방

■ 홍석찬 서울아산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아침 기상 후 뻣뻣한 느낌… 3개월에 걸쳐 통증 나타나조기 진단해 적절한 치료 받아야 척추 진행 막을 수 있어 <사진=Shutterst

원조 베낀 ‘오레오’… 세계서 가장 잘나가는 과자 된 비결
원조 베낀 ‘오레오’… 세계서 가장 잘나가는 과자 된 비결

오레오와 하이드록스의 엇갈린 운명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랑받는 과자는 무엇일까. 독일의 시장조사기관인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오레오'다. 2014년부터 세계에서 가장

신종 ‘딥페이크’ 스캠 사기 기승
신종 ‘딥페이크’ 스캠 사기 기승

AI로 지인 목소리·영상감쪽같아 더 속기 쉬워기관 사칭 등 범죄 심화내년 더욱 급증할 전망 노인과 이민자 등을 대상으로 한 사칭 사기와 보이스피싱 등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