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들 연방정부에 탄원
21세 넘은 직원자녀에 이민혜택 확대
“정부 안나서면 기술경쟁력 해칠것”
미국의 IT 대기업들이 연방 이민당국에 영주권 신청 직원의 성인 자녀들에게도 이민혜택을 확대해 추방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하고 나섰다.
구글과 아마존, IBM, 세일즈포스, 트위터, 우버 등은 6일 연방국토안보부(DHS)에 서한을 보내 영주권 신청자들에 대한 이민 혜택을 21세를 넘긴 신청자의 성인 자녀에게도 확대해 적용해달라고 촉구했다.
아직 영주권이 없더라도 이들이 미국에 머물면서 일자리를 얻을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 기업은 “많은 장기 외국인 직원들의 자녀가 미국에서 가족들과 함께 체류하는 데 엄청난 장벽에 부닥치고 있다”면서 “이는 점점 확대되는 이민 비자 처리 지연과 단지 나이가 먹었다는 이유로 그들을 벌주는 낡은 규정 때문”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IT 기업에는 고숙련 노동자에게 주는 ‘H1-B’ 비자를 받아 일하는 이민자 직원들이 많은데 21세 미만인 이들의 자녀는 그냥 머물 수 있지만, 21세를 넘기면 영주권을 신청해야 한다. 문제는 영주권 처리가 지연되면서 그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도중에 추방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들 기업은 정부가 나서지 않을 경우 최대 20만명의 이민자 직원 자녀들이 독립된 성인으로서 미국의 이민 승인 절차를 밟아야 할 위험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이 많은 IT 기업의 가장 가치 있는 직원들에게 불확실성을 안겨주고 기업들이 미국에 핵심적인 인재를 유치하고 보유하는 것을 가로막는다는 것이다.
IT 기업들은 빡빡한 노동 시장과 지속되고 있는 팬데믹 상황을 이유로 들며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이 문제에 개입하지 않을 경우 직원들의 가족이 어려움을 겪는 것은 물론 미국의 기술 경쟁력에도 해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방국토안보부 대변인은 이와관련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장관은 합법적인 드리머(부모를 따라와 미국에 승인 없이 거주하는 미성년자)에게 항구적인 시민권 획득 경로를 제공하는 초당적 입법 조치를 지지한다”면서 올해 고용 기반의 영주권 발급을 최대화하려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이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