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담·주연지양 수상
제주 해녀의 삶을 통해 환경과 기후 문제를 지적한 제주 학생의 기사가 뉴욕타임스(NYT)의 인물기사 학생 공모전에서 입상했다.
NYT는 전 세계 11~19세 학생을 상대로 진행한 인물기사 공모전에서 당선작 10편을 추려 지난달 31일 인터넷판을 통해 공개했다. NYT가 인물기사 학생 공모전을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당선작 10편 중 한국과 관련한 기사가 2편 선정됐다.
한국학생 중에는 제주 국제학교인 브랭섬홀아시아(BHA)에 다니는 이해담(14), 주연지(13)양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두 학생은 6년 전 서울에서 제주로 터전을 옮겨 해녀가 된 이지혜(55)씨를 인터뷰해 해녀의 삶과 그 속에서 일상적으로 부닥치는 환경 문제를 기사에 녹여냈다. 이씨는 “내가 가본 바다 중에 가장 깨끗했던 제주가 이제는 플라스틱 천지가 됐다”며 “때로는 잠수해서 쓰레기만 주워서 올라올 때도 있다”고 말했다.
기사에는 이씨가 하루에 200번 이상 잠수하면서 눈에 잘 보이지 않는 폐그물 탓에 생존까지 위협당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두 학생은 이씨가 느끼는 해수면 온도 상승 등을 통해 지구 온난화에 대한 문제의식까지 또렷하게 담아냈다.
말기 위암으로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은 한국 사진작가 김규식 씨를 인터뷰한 기사도 당선작에 이름을 올렸다. 코네티컷주 윈저의 루미스 채피스쿨 고교생 네이든 고(17)기 인터뷰했다. 2019년 KT&G가 선정한 올해의 작가로 뽑혔던 김씨는 말기 암 투병 중임에도 전시회를 여는 등 오히려 창작열을 불태운다.
NYT는 지난 1월5일부터 2월16일까지 전 세계 11~19세 학생들을 상대로 인물기사를 공모했다. 주변에서 접하는 흥미로운 사람이나 만나고 싶었던 사람들을 인터뷰해 질의응답 형식으로 700단어 이하의 영문 기사를 작성해 사진을 첨부해 응모하는 조건이었다.
<하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