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0년래 최장… 신차 공급부족 등 이유 교체 늦어
미국에서 운행되는 자동차의 평균 차령은 12년 2개월인 것으로 조사됐다. 트럭은 11년, 승용차는 13년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S&P 글로벌 모빌리티의 보고서에 따르면 차량의 평균 차령은 10년 전과 비교해 2년 이상 늘어나 최근 20년간 최장 기간인 것으로 기록됐다. 신차 공급 부족으로 소비자들의 차량 구입이 어려워지고 이로 인해 차량 교체 시기가 연장되면서 평균 차령도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사태를 비롯해 부품 공급 부족, 물류 대란 등이 차령을 높이는 요인”이라며 “일부 업체는 부품이 없어 생산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소개했다.
이로 인해 지난달 신차 판매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수백만 명의 운전자들은 신차가 아닌 중고차를 구입하거나 차량 구입을 미루고 기존 차량을 타게 되면서 차량의 평균 차령이 늘어나게 됐다.
트럭이나 다른 상업용 차량보다 개인 승용차들의 노후화가 더 두드러졌으며 승용차의 평균 차령은 13년 1개월, 트럭·SUV는 11년 6개월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기차의 평균 차령은 3년 8개월로 전년대비 1개월 젊어졌으며 이는 최근 전기차 공급이 늘면서 시장 점유율이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보고서는 팬데믹 기간 동안 차량 이용이 줄어 연식에 비해 마일리지가 낮아 기존 차량을 더 오래 타는 경향이 두드러졌으며 최근 중고차 거래가 늘면서 전반적인 차량의 평균 차령도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또한 차량의 평균 차령이 높아지면 차량 수리, 부품 교체 등 애프터 마켓의 수요가 늘어 관련 업체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