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입비·페이먼트·유지비 등 내연기관보다 8~12% 낮아
미국 내 대부분의 지역에서 전기차 구매·유지비용이 내연기관차보다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환경정책 싱크탱크인 ‘에너지 이노베이션 폴리시 앤드 테크놀로지’(이하 에너지 이노베이션)가 전기차의 구매비와 할부금융 조건, 월간 유지비 등을 중심으로 차량 비용을 조사한 결과 많은 주에서 다수 모델의 전기차가 내연기관 차량보다 저렴했다고 밝혔다.
에너지 이노베이션은 할부금융 비용과 각 주의 세금·수수료, 주와 연방정부의 환급금과 세액공제, 연료비·유지비, 보험료를 포함해 차량 구매·유지에 들어간 월간 비용을 분석했다.
이런 방식으로 현대차 코나, 기아 니로, 볼보 XC40, 닛산 리프, 포드 F-150 등의 전기차와 개솔린 모델을 비교 분석한 결과 현대 코나와 포드 F-150의 전기차 모델은 모든 주에서 개솔린 모델보다 각각 평균 8.5%와 12.3% 저렴했다고 설명했다.
뉴저지주의 경우 코나 SEL 개솔린 모델의 한 달 보유비용은 744달러였으나, 전기차 모델은 588달러에 불과했다. 포드 F-150 픽업트럭 역시 전기차 모델의 월 보유비용이 726달러로 개솔린 모델보다 저렴했다.
지역별로는 뉴저지주가 전기차에 대해 취득세를 부과하지 않고 구매나 리스 시 5,000달러의 리베이트를 지급, 전기차 소유에 최고의 환경을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조지아주는 주 정부 차원의 리베이트를 제공하지 않는 가운데 전기차 세금은 가장 높게 책정해 전기차 보유에 가장 불리한 환경이다.
캘리포니아주는 전기차를 많이 지원하고 있지만, 전기료가 비싸 실질적인 혜택은 크지 않은 상태라고 에너지 이노베이션은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공급망 혼란으로 인한 생산 차질로 재고가 줄어들면서 신차와 중고차 할 것 없이 개솔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의 권장소비자가격(MSRP)이 크게 올라 상대적으로 전기차가 덕을 보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지난달 신차 평균 표시가격은 지난해 9월 기록했던 역대 최고가인 4만5,000달러를 다시 넘어섰다. 지난달 신차 재고는 113만대로 이전 달의 110만대보다는 소폭 늘었지만 지난해 동기보다는 80만대, 2020년 동기보다는 220만대나 각각 적은 양이다.
뉴저지의 자동차 딜러인 맷 하이켄은 공급 부족과 적은 재고라는 문제를 안고 있는 개솔린 차량보다는 전기차가 가격과 금융조건 면에서 더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