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 고객 “시승 경험 탁월해 선택”
기아의 역사적 1,000만대 판매 차량은 브랜드의 기술력이 집약된 첫 전용 전기 자동차 EV6다. EV6를 필두로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기아는 내년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 출시를 계획하는 등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22일 기아 미국판매법인에 따르면 브랜드의 역사적 1,000만대 차량 구매 고객은 조나단 카스테네다와 몬티 차론퐁으로 두 사람은 EV6를 선택했다. 캘리포니아주 헤멧에 사는 두 사람은 지난해 약혼한 커플로 붉은색의 EV6 GT-Line 모델을 구매했다. 기아와 만난 조나단 씨는 “약혼녀가 소울을, 어머니가 옵티마를 몰았기 때문에 기아와 인연이 깊다”며 “테스트 드라이빙을 해봤는데 EV6의 성능이 탁월해 구매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램스와 다저스, 레이커스를 사랑하는 두 사람은 앞으로 EV6를 타고 프로 스포츠 경기장 관람을 자주 갈 예정이다. 이에 맞춰 기아는 최근 파트너십을 맺은 기아 포럼과 NBA 경기 관람 이벤트에 두 사람을 초대할 예정이다. 또한 기아는 두 사람이 선택한 자선단체에 1만달러씩 기부하고 1,000만대 판매 차량은 따로 매입해 전시한다.
지난 2월 출시된 EV6는 기아 1,000만번째 고객은 물론 다수 미국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기아가 2026년까지 세계 시장에 11종의 순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겠다는 ‘플랜S’ 전략을 추진하면서 처음 내놓은 모델로서 외부 디자인은 물론 실내공간과 주행성능, 효율성까지 모두 호평을 받은 결과다. 먼저 빼어난 외관 덕분에 EV6는 세계에서 권위있는 ‘2022 레드 닷 어워드’ 전기차 부문가 최우수상(Best of the Best)을 수상했다. 레드 닷 어워드는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혁신적인 배터리 성능도 EV6의 큰 장점 중 하나다. 77.4kWh급 배터리를 갖춘 윈드와 GT-Line 트림 기준으로 환경보호청(EPA) 인증 주행거리가 310마일에 달한다. 이는 LA에서 라스베가스까지 거리 270마일을 추가 충전 없이 갈 수 있는 사양으로 샌디에고까지는 왕복도 할 수 있다. 또한 고속 충전기를 사용하면 80%까지 18분 만에 충전할 수 있고 5분이면 60마일 주행 충전이 가능해 효율성도 매우 뛰어나다.
EV6는 효율적일 뿐만 아니라 잘 달린다. 최고 성능의 ‘GT-Line’ 트림의 경우 60마일 도달시간이 5.1초 밖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 가속 능력을 자랑한다. 이와 관련해서는 스포츠 세단의 본 고장인 독일의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는 “EV6는 민첩한 핸들링과 우수한 브레이크 성능 덕분에 높은 주행 수준을 자랑한다”며 “효율적인 전력 사용, 빠르고 손쉬운 충전 방식 등이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기아는 EV6의 성공을 발판 삼아 전기차 종류를 다양화해 시장의 선두주자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먼저 내년 대형 전기 SUV EV9 출시가 예정돼 있다. 지난해 11월 LA오토쇼에서 공개된 콘셉트카를 기반으로 예상되는 EV9의 모습은 기함 SUV인 텔루라이드만큼 사이즈가 크고 주행거리는 300마일 내외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경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