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첫 전기차 2023년 GV60 시승기
제네시스 북미법인(GMA)은 지난달 26일 웨스트 할리웃에서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의 전용 전기차인 ‘2023년형 GV60’ 시승회를 열었다. 이날 시승회는 웨스트 할리웃 펜드리 호텔에서 시작해 첩첩산중 말리부 산길에 위치한 말리부 카페와 실제 보잉 747 비행기를 사용해 곡선미를 강조한 건축가 데이빗 헤르츠의 유명한 건축물 ‘747 윙 하우스’까지 연결되는 왕복 150여 마일 구간을 돌았다. 이날 시승행사에서는 도로 및 트랙 주행을 통해 최첨단 럭셔리 전기차 GV60의 고성능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얼굴로 문 열고 지문으로 시동
본격적인 시승 전 차량에 얼굴과 지문을 등록하는 과정을 진행했다. 등록 방법은 쉽고 간편했다. 차량에 탑승하기 전 제네시스 제럴드 펠랏 시니어 매니저의 안내를 받아 ‘페이스 커넥트(안면 인식)’ 기능을 사용했다. 차량 키가 없어도 기존에 등록해둔 얼굴을 인식시켜 차 문을 열 수 있다. 운전자의 생체 정보를 차량에 저장하고 이를 활용하면 스마트키 역할을 대체할 수 있는 기능으로 제네시스에서 처음으로 GV60에 적용시켰다. 운전석 손잡이를 터치한 뒤 운전석과 그 뒷좌석 사이에 카메라를 응시하면 마치 아이폰의 페이스 아이디처럼 운전자 얼굴을 인식해 차 문이 열린다.
운전석 정면에는 계기판과 중앙 터치 스크린이 길게 이어진 파노라믹 디스플레이가 배치돼 대부분의 기능 조작이 간편하다. 미리 등록해둔 지문 인식을 통하여 인증 후 스마트 키 없이 주행할 수 있다. 스마트 키 없이 안면인식과 지문인식으로 운전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린 셈이다. 시동을 켜면 투명한 공 모양의 크리스탈 스피어가 회전하면서 변속기가 모습을 나타낸다. 크리스탈 변속기는 단순히 디자인적으로 우수할 뿐만 아니라 차량의 시동이 켜졌는지, 꺼졌는지 바로 알려주는 안전 기능까지 고려해 디자인됐다.
■매끄러운 주행감 돋보여
GV60는 날렵하고 스포티한 쿠페 크로스오버 유틸리티 차량(CUV) 디자인이 적용된 고성능 전기차이다. 운전을 시작하면서 전기차 특유의 매끄러운 주행감이 인상적이다.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모두 가속과 제동이 부드럽게 이뤄졌다. 태평양을 끼고 1번 도로를 달릴 때도 무게중심이 낮게 깔리면서 주행의 안정감이 느껴졌다. 실내의 정숙성은 풍절음이 들리지 않을 정도로 다른 전기차들과 비교해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듯했다.
속도감을 즐기고 싶을 때는 퍼포먼스 트림에 내재되어 있는 운전대 오른쪽 하단의 ‘부스트’ 버튼을 사용하면 된다. 10초간 출력과 토크가 최대치로 올라간다. 프리웨이에서 페달을 살짝 밟았는데도 스포츠카를 탄 듯한 가속감으로 스피드 티켓을 끊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이다.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기능도 직접 사용해보니 제 몫을 한다. 갈림길이 가까워질 때면 실제 도로의 모습과 함께 가상의 화살표가 나타나 가야 할 방향을 더욱 명확하게 알려준다.
■가장 중요한 가치 ‘안전’의 극대화
GV60의 첨단운전 보조시스템은 어떤 운전 조건에서도 스트레스 없이 편안한 운전을 가능하게 한다. 디지털 사이드 미러는 차량 후방의 선명하고 넓은 시야 각도를 제공한다. GV60는 스마트센스 첨단 주행보조 시스템을 통해 최고 수준의 주행 안전성과 편의성을 확보했다.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RSPA), 서라운드 뷰 모니터(SVM) 등 운전과 주차를 보조하고 충돌을 방지하며 안전을 지켜주는 다양한 시스템을 제공한다.
프리웨이 주행 보조 시스템은 앞차와의 거리를 모니터링해서 자동으로 안전한 속도와 거리를 유지한다. 또한 일정 속도 이상 주행 시 핸들을 잡고 방향 지시등 스위치를 원하는 차선 방향으로 움직이면 자동으로 차선이 변경된다. 말리부 멀홀랜드의 구불구불하고 다소 위험한 산길을 수십 마일 동안 내려오면서도 안정적인 스티어링을 느낄 수 있었다.
■돋보이는 디자인과 경제적인 충전
두 개의 라인 램프가 특징인 전면 디자인은 차량의 세련되고 볼륨감 있는 차체를 완벽하게 보완한다. 아이코닉하고 즉시 알아볼 수 있는 디자인은 제네시스 차량의 상징이기도 하다.
GV60의 인테리어 디자인은 ‘여백의 아름다움’을 강조한 제네시스의 디자인 정신을 계승하면서 넓고 쾌적한 실내를 자랑한다. 멀티 충전 시스템은 다양한 충전 인프라로 안정적이고 빠른 충전이 가능하다. 초고속 충전 기능으로 350kW로 충전하면 18분 만에 배터리를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박흥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