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맡는 점장직 세대교체 해야하지만 인재풀 마땅치 않아
대졸자 훈련 프로그램·근로조건 개선 등 자구책
코로나19 회복세로 구인난이 닥친 미국에서 대형 유통기업 월마트가 점장직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보도했다.
월마트는 미국 내 4천700여개 지점을 둔 유통할인매장으로 점포 매니저직은 매출 규모가 큰 곳일수록 그 역할이 중요한 자리다.
큰 지점의 경우 팀원 300여명과 약 1억 달러의 연 매출을 관리해야 하는 중책이고 근무시간도 길지만 힘든만큼 20만달러가 넘는 고연봉을 보장받는다.
점장직은 한번 맡으면 최소 10년 동안 일하게 되는 까닭에 회사는 세대 교체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현장에서는 인력을 채울 인재풀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라고 WSJ는 전했다.
월마트에서 오랫동안 인사를 담당해온 브랜디 조던은 "3년 뒤에는 점장 인재풀이 내가 필요로 했던 모습과는 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월마트는 인력난을 돌파하고자 각종 자구책을 시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대졸자를 지점장으로 훈련시키는 프로그램 '칼리지투커리어'(College2Career)을 만들어 인력 확보에 나섰다.
초기 연봉을 최소 6만5천달러(약 8천342만원)로 맞춰주고 고속 승진을 약속하는 등 혜택을 준다.
올여름에만 1천명이 프로그램 참가 예약을 했다.
신규 인력뿐 아니라 기존 직원의 이탈을 위해 근로조건도 개선했다.
월마트는 작년 9월 최저임금을 11달러에서 12달러로 인상했고, 직원에게 더 나은 훈련 기회를 주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도나 모리스 월마트 최고인사책임자(CPO)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하면 기억에 잘 남는다"며 "이는 곧 회사가 고용주로부터 기대하는 것 이상으로 직원의 삶을 위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로 타격받은 경제와 고용시장이 회복하면서 일자리가 크게 늘었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3월 구인 건수는 1천150만개로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0년 이래 최다를 기록했다. 같은 달 일을 그만둔 사람은 450만명에 달했다.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는 시장 전문가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42만8천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고용시장 상황이 구직자에게 유리해지자 미국 기업에서는 임금을 올리거나 복지를 확대하는 등 인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도 2월 사무직 직원의 기본급 상한을 종전의 16만달러에서 35만달러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