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프 19일 필두로 한미 25일 온라인 개최
장 한인 은행들의 주주총회 시즌이 이달 중순부터 시작된다. 최근 재계약을 완료한 행장들이 글로벌 경제를 강타하고 있는 긴축 환경에서 어떤 중장기 성장 전략을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4일 한인은행업계에 따르면 선두 한인은행 뱅크오브호프는 오는 19일 올해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상장 한인은행 중 가장 먼저 하는 것으로 팬데믹 여파가 남아있는 만큼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한미은행도 같은 방식으로 온라인 주총을 25일 열 예정이다. 반면 퍼시픽시티뱅크와 오픈뱅크는 각각 이달 26일, 다음달 23일 오프라인 대면 주총을 연다. 두 은행은 상대적으로 참석 주주가 많지 않은 만큼 철저한 방역을 하고 모임을 열 예정이다.
올해 한인은행 주총 최고 관전 포인트는 최근 연임이 확정된 행장들의 행보다. 대표적으로 케빈 김 뱅크오브호프 행장은 지난 3월 말 5년 재계약 후 첫 주총을 맞이한다. 업계에서는 케빈 김 행장이 주총에서 신성장 동력인 기업대출(C&I) 관련 새 청사진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케빈 김 행장은 재계약 직후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기업 대출 시장을 확대하고 관련 영업 기능을 시스템화해 조직 구조에 반영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근 1분기 사상 최고 순익을 발표해 리더십에 대한 이사회와 투자자들의 믿음도 확실해 향후 추진력이 기대된다.
바니 이 한미은행 행장과 헨리 김 퍼시틱시티뱅크(PCB) 행장도 재계약 후 첫 주총을 맞이한다. 바니 이 행장은 지난 3월 3년 연임이 결정됐고 헨리 김 행장은 지난해 중순 5년 연장을 확정했다. 두 행장 모두 장기 계약이 보장된 만큼 영업망 확대와 대출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 다양한 경영 전략을 추진할 수 있는 배경을 갖췄다. 대표적으로 PCB는 텍사스 댈러스에 14번째 지점 오픈을 준비 중이고 한미은행도 한국 기업 유치 등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추진 중이다.
연방준비제도(FRB·연준)가 기준금리를 빠르게 올리면서 찾아온 긴축 환경에 대한 각 한인은행 경영진들의 대응 전략도 주목된다. 금리 인상은 대출 부실로 인한 리스크 확대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이번 주총에서 주주들은 은행들에 자산 건정성 확보 방안을 마련하라는 요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 미국 경제에 침체 우려가 커지는 만큼 향후 경기가 하강 국면으로 접어들면 은행 경영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은행들은 인수·합병(M&A) 등 무리한 확장보다 내실 성장을 기반으로 리스크를 관리하는 경영에 역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 4개 상장은행들이 이번 주총에서 공통적으로 다룰 주제는 이사 선임과 외부 회계감사법인 선정이다. 뱅크오브호프의 리사 배 전 법무담당관 신임 이사 선임 등 주총에서 승인해야 하는 안건들이 다수 있다.
<이경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