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무화 해제 후 마스크 착용에 관한 전문가 조언
마켓·체육관 등 실내공간, 비행기 등 대중교통서도
사화적 거리 유지… KN95·KF94 등 고품질 마스크로
미 전역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다시 상승하면서 마스크를 착용 여부에 대해 많은 혼란이 일고 있다. UC 샌프란시스코 의과대학 교수인 로버트 왁터 박사는“마스크 착용은 자신의 위험과 혜택만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위험과 이점에도 관계된 것이기 때문에 무척 어려운 결정이다.”라고 말했다. 한 가지 좋은 방법은 다음과 같이 질문하는 것이다. 나의 직계 가족 중에서 가장 취약한 사람은 누구인가? 예를 들어 당신의 면역력이 저하되었거나 그러한 사람과 함께 살고 있다면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고 낯선 사람과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특히 바이러스가 떠다닐 수 있는 실내 공간에서는 더욱 그렇다. 당신이 백신접종을 받지 않았거나 접종받지 않은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는 경우에도 마스크는 중요하다.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들은 코비드-19로 인한 입원 및 사망 위험이 압도적으로 높다. 또 취약 환자들이 많은 병원에서도 마스크는 필수다.
그러나 건강하고 백신과 부스터샷도 맞은 사람은 코로나바이러스로 심각하게 아플 위험이 매우 낮다. 자동차 운전과 같이 우리가 매일 감수하는 다른 위험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왁터 박사는 많은 사람들이 “정상으로 돌아가기를 원하기 때문에 약간의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려는 경향을 보이지만 그건 합리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거주 지역의 감염률이 높으면 대부분의 실내 공간에서 계속 마스크를 쓰라는 것이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권장이다.
그러나 많은 상황에서 마스크 착용에 대한 결정은 개인의 결정이 되고 있다. 장소와 상황에 따른 마스크 착용 가이드에 대해 전문가들의 조언을 들어보았다.
■야외에서도 마스크를 써야하나
길거리나 공원과 같은 야외 공간에서도 마스크가 훨씬 더 많은 보호기능을 제공한다는 과학적 증거는 거의 없다. 하지만 콘서트나 스포츠 경기장과 같이 군중이 모여 있는 곳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 하버드 공중보건스쿨과 브리검 여성병원의 공중보건 혁신센터의 행정디렉터인 프라이머리 케어 닥터 아사프 비튼은 “외부에 있어도 뺨에 바람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환기가 잘 되는 곳이 아니다.”라며 “사람들과 어깨가 부딪칠 정도로 몰려있다면 야외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매사추세츠 다트머스 대학에서 전염병을 연구하는 생물학 부교수 에린 브로마지는 팬데믹 기간 동안 순회 음악밴드가 코로나바이러스의 위험을 평가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그가 콘서트에서 주요 감염 위험으로 지적한 장소는 무대와 가까운 스탠딩 룸 전용구역으로, 맨 앞에서 사람들이 어울려 노래를 부르며 육체적 접촉이 많은 곳이라고 닥터 브로마지는 말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야외 콘서트는 일반적으로 안전하다고 말한 그는 “잔디밭에 서서 쇼를 보고 있다면, 대자연 속에서 마스크가 특별한 보호 역할을 한다는 데이터는 없다.”고 말했다. 백신접종 증명이나 최근의 코로나 음성테스트 결과를 요구하는 공연장의 경우 훨씬 더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
■수퍼마켓이나 체육관 같은 실내공간에서는
무엇보다 그 장소의 규칙을 따른다. 출입구에 “마스크 필수”라는 표지판이 있으면 그 수칙에 따라야 직원들과의 불필요한 마찰을 피할 수 있다. 마스크가 선택사항인 경우엔 공간과 사람들이 모인 정도, 공기의 흐름을 고려한다. 브로마지 박사는 “나는 공간에 들어갈 때 항상 천장이 얼마나 높은지, 공기의 흐름이 있는지, 나만의 완충공간을 만들 수 있는지를 살펴본다.”고 말했다. 바이러스의 공기 중 전파를 연구하는 버지니아 공과대학의 엔지니어링 교수인 린지 마는 “천장이 높은 대형 매장은 환기가 잘 되고 공기가 많이 희석된다.”면서 “체크아웃 하는 동안 붐비는 줄에 서지 않는 한 위험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레이더 조스처럼, 혹은 매대의 통로가 좁고 사람들이 가득 찬 마켓과 같이 작고 붐비는 공간이라면 위험이 높다고 지적한 그녀는 “아마도 마스크를 쓰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용실은 작은 공간이지만 그 안에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에 감염 위험은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체육관(gym)은 특히 우려되는 공간이다. 거친 호흡이 더 많은 바이러스 입자를 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체육관은 우수한 환기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서 주위에 떠도는 바이러스 입자를 땀 냄새와 함께 빨아들인다.
■대중교통이나 비행기에서는 어떤가
버스와 지하철 등의 대중교통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빽빽하고 밀폐된 공간에 낯선 사람들이 많이 드나들기 때문이다. 최근 한 연방 판사가 비행기와 대중교통에 대한 마스크 의무화 조치를 해제했다. 그러나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비행기에서는 더욱 그렇다. 항공사 승객에게 백신접종을 요구하는 규정이 없으므로 다른 승객의 백신접종 상태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내 아이가 학교에 갈 때는 어떤가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학교에서 마스크를 벗을 때가 되었는지에 대해 엇갈리는 의견을 보인다. 따라서 부모들은 혼란스럽기 짝이 없는데 다음은 가족을 위해 고려해야할 몇 가지 사항이다. 어린이는 백신접종 여부에 관계없이 거의 심각한 증상을 겪지 않는다. 예를 들어 영국을 비롯한 유럽의 다른 지역, 또 미국의 많은 주에서 팬데믹 기간 동안 많은 학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학교에 갔지만 중병에 걸린 어린이는 극소수였다. 펜실베니아 대학교 페럴만 의과대학 소아과 교수인 데이비드 루빈 박사는 “어린이의 위험은 성인보다 항상 낮다.”면서 “아이들과 학교는 주로 어른들의 삶을 보호하기 위해 집단적 부담을 져야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소아용 마스크에 대한 정책에서 방관자의 입장을 보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5세 이하 어린이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지 않으며, 유럽 질병예방통제센터는 12세 이하 어린이에게 권장하지 않고 있다.
■어떤 종류의 마스크를 써야 할까
전문가들은 잘 맞는 고품질의 마스크가 가장 뛰어난 보호기능을 제공한다고 말한다. KN95, N95, KF94 마스크가 가장 좋다. 하지만 위조품이 아닌지 반드시 확인해야한다. 천 마스크는 필터를 끼우거나 또 다른 마스크를 덧쓰지 않는 한 보호 기능이 제한적이며, 수술용 마스크 역시 믿을만하지 못하다.
<By Amelia Nierenbe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