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삭스 “긴축 영향” 세계 성장률 전망도 하향
미국을 비롯해 올해 대부분 국가의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을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물가는 높은데 성장은 둔화되는 ‘스태그플레이션’의 덫에 세계경제가 빠져들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국 경기가 향후 2년 내 침체에 빠질 확률을 35%로 봤다고 17일 전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얀 하치우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당장 다음 달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예고하는 등 고강도 긴축에 나선 것이 경제성장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연준은 경기가 침체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동시에 물가를 잡아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면서 “특히 심각한 구인난이 경기 침체의 전조 현상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연준의 긴축정책이 ‘연착륙’을 달성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심각한 인플레이션에 빠질 수 있다고 예견한 바 있는 로런스 서머스 전 연방 재무장관도 최근 “앞으로 2년 내 침체기에 들어설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도 18일부터 열리는 춘계 회의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직전(1월) 4.4%에서 하향 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IMF의 세계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10월 4.9%에서 이미 0.5%포인트 하향 조정된 상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성장 둔화와 높은 인플레이션이 올해 세계경제를 강타할 것”이라며 “세계 3대 경제 블록(미국·중국·유럽)이 모두 상당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짚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최근 연설에서 이번 춘계 회의 때 세계경제의 86%인 143개국의 경제 전망을 낮출 것이라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