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값 인상으로 상승… 일부 지역 27% ↑
급등한 집값에 재산세도 함께 치솟을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의 기준 금리 인상으로 최근 빠르게 올라가고 있는 모기지 이자율과 함께 향후 부동산 시장의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부동산 금융분석 전문업체 애텀데이타솔루션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 소유주를 대상으로 총 3,280억 달러의 재산세가 부과됐다. 이는 전년 대비 1.8% 증가한 금액이다. 마켓워치와 인터뷰한 애텀데이타솔류션의 릭 샤가 부사장은 “지난해 전국 평균 주택 가격이 약 16% 오른 것을 고려하면 재산세 증가는 놀랍지 않은 일”이라면서 “주목할 점은 재산세 증가율이 주택 가격 상승폭에 비해 매우 낮다는 것이고 이는 곧 빠른 속도로 재산세가 늘어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재산세는 당장 올해와 내년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릭 샤가 부사장은 “팬데믹 이후 미국에서 주택가격이 단기간에 급등해 재산세 세율 조정이 늦어진 측면이 있다”며 “당장 올해 말에는 주택에 부과되는 재산세가 큰 폭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정부가 자산에 매기는 세율은 시장 가격에 후행하기 때문에 지난해 급등한 주택 가격이 바로 세금에 반영되지 않았지만 향후에는 올라간 부동산 가치 만큼 재산세도 상승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 미국 일부 지역에서는 재산세 상승이 현실화하고 있다. 애텀데이타솔루션에 따르면 테니시주 주도 내슈빌의 경우 지난해 재산세가 전년 대비 무려 27% 급등했다. 이외에도 밀워키(18.6%) 등 북동부와 중서부 대도시 지역의 재산세가 크게 올랐다. 특히 고가 주택이 많은 뉴저지주의 경우 지난해 단독 주택에 대한 평균 재산세 청구액이 9,476달러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해당 지역에 집을 갖고 있으면 매년 1만 달러에 가까운 돈을 세금으로 내야 한다는 의미다.
증가하는 재산세는 최근 급상승하는 모기지 금리와 함께 부동산 시장의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모기지는 30년 기준 평균 5%를 넘었는데 매달 갚아야 하는 채무액 증가로 부동산 시장 진입 수요를 떨어뜨리고 있다. 여기에 부동산 구입 후 정부에 내야 하는 세금까지 늘어난다면 앞으로 주택 구매를 고민하는 바이어들은 더 줄어들 수 있다.
특히 최근 LA 지역의 주택 거래 중간 가격이 80만달러에 달하는 등 올라간 부동산 가격은 재산세에 대한 우려를 키운다. 릭 샤가 부사장은 “부동산을 소유함으로써 매달 지불해야 하는 비용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주택 구매를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앞으로 재산세를 계산 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