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래 최고 수준
뉴욕의 중심부인 맨해턴의 아파트 임대료가 두 달 연속으로 신기록을 경신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지난달 임차인이 신규 임대차 계약을 맺은 렌트 중간값은 3,644달러로, 부동산 감정평가사 밀러 새뮤얼 등이 보유한 최근 30년 이래 가장 높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임대료는 1년 전보다 23% 뛰었으며, 직전 기록인 2월보다 14달러 높았다. 지난달 임대차 계약의 5분의 1 가까이는 호가보다 높은 가격에 체결됐을 만큼 경쟁이 치열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방역 규제 완화에 따라 출근 근무가 재개됐고 사적 모임이 늘어나면서 임대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팬데믹으로 저렴한 임대료를 내던 이들은 상당히 오른 가격에 계약을 갱신하거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곳으로 이사해야 하는 고민에 직면하게 됐다고 통신은 진단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부동산 경기가 가장 악화한 시기에는 임차인을 붙잡기 위한 각종 혜택이 제공됐으나 최근에는 이를 찾아보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한 달 치 렌트를 받지 않거나 부동산 수수료를 내주는 등 임차인에게 유리한 조건의 계약 비율은 지난해 3월 34%에서 지난달 18%로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