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스클럽 등 소매업체들 주유비 지원 혜택제 제공
미국 내 주요 소매업체들이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무료 주유 카드를 증정하거나 구매 금액을 주유 포인트로 적립해 주는 등 개솔린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만큼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심각한 상황에서 개솔린 가격 상승으로 서민들의 가계 부담이 커지면서 자칫 닫힐지도 모를 지갑을 열게 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13일 경제매체 CNBC는 치솟는 개솔린 가격으로 미국인들의 가계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내 주요 소매업체들이 개솔린 관련 마케팅으로 고객들의 수요 잡기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후라이드 치킨이 주요 메뉴인 패스트푸드 체인인 보쟁글스는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10달러짜리 무료 주유 카드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지난주부터 진행하고 있다. 총 100만달러 규모의 개솔린 마케팅이다. 도너츠 전문점인 크리스피 크림은 운전자의 부담을 줄여 주기 위해 메뉴의 가격을 한시적으로 인하해 판매하고 있다.
회원들 대상으로 개솔린 마케팅을 구사하고 있는 소매업체들도 있다.
크로거와 자이언트 이글과 같은 그로서리 마켓 체인점들은 등록 회원을 대상으로 구매 금액을 개솔린 할인 포인트로 전환해 지급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주유소를 운영하고 있는 샘스클럽의 경우 회원 대상으로 개솔린 가격을 깎아주는 혜택을 실시하고 있다.
개솔린 마케팅을 실시하게 된 배경에는 치솟는 개솔린 가격이 자리하고 있다. 12일 연방 노동부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8.5%나 급등했다. 1981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의 물가 상승률이다.
2월과 비교하면 12%나 올랐다. 개솔린 가격은 전월 대비 상승분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상승폭이 컸다. 지난 2월 말부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이후 글로벌 원유 공급난 우려 속에 미국의 평균 개솔린 가격도 지난달 11일 갤런당 4.33달러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3월 개솔린 가격을 포함한 에너지 물가는 전월보다 11%, 전년 동월보다 32%나 각각 급등했다.
사실 소매업체들이 개솔린 마케팅에 나서는 진짜 이유는 개솔린 가격 상승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