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경제전문가 28%… 석달전보다 10%p ↑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자체 시행한 설문조사에서 1년 내에 미국의 경기침체를 예상하는 경제 전문가들의 비율이 28%로 지난달 보다 1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연방준비위원회(Fed·연준)의 금리인상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코로나19 여파로 휘청이는 공급망 등의 요소가 맞물리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WSJ은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산업계와 학계, 금융계의 경제전문가 6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28%가 향후 12개월 내 경기침체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10일 보도했다. 이는 직전 조사였던 지난 1월의 18%보다 10%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아울러 1년전인 지난해 4월(13%)보다는 15%p 늘었다.
WSJ의 조사에서 경기침체를 예상한 비율은 코로나19 팬데믹 직후인 2020년 4월 96% 까지 치솟은 후 지난해 7월 12%까지 떨어졌다. 이후 시행된 조사에서는 지속적으로 오르는 분위기다. 다만 WSJ은 최근의 경기침체 전망 비율이 코로나19 이전 연준이 확장을 넘추고 긴축으로 넘어가려던 시점인 2019년 9월 34.8%보다는 낮다고 WSJ은 전했다.
이같은 침체 전망의 증가가 실제 경기 침체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WSJ에 따르면 비슷한 응답률을 보였던 2007년 8월(28%) 이후에는 실제 금융위기로 경기침체가 뒤따랐다. 반면 2011년 8월(29%)에도 비슷한 전망치가 나왔지만 이후에도 미국 경제는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실제 여전히 63%의 응답자들은 연준의 금리인상이 경기 침체를 불러일으키지 않고 물가를 떨어뜨리는 이른바 ‘소프트 랜딩’으로 이어질 것으로 봤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실업률이 사상 최저치에 가깝고 소득이 꾸준히 증가하는 점을 들어 미국의 경제가 긴축에 견딜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응답자의 84%는 연준이 5월 기준금리를 0.5%p 올릴 것이라고 봤다. 아울러 올해말까지 연준이 두번 이상 0.5%p를 올리는 빅스텝을 밟을 것이란 전망은 57%로 과반을 차지했다.
인플레이션은 당분간 높은 수준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설문조사를 종합하면 전문가들은 올 6월 7.5%의 인플레이션을 기록한 뒤 12월 5.5% 수준이 될 것으로 봤다. 이는 2023년 하반기에 이르러서야 2.9%로 떨어져 연준의 목표치인 2%에 가까워 질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