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의 혁신을 주도하는 ‘기아 EV6’
전기차 구입을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선택의 고민에 빠지게 된다. 최근 치솟은 개솔린 가격에 경제적인 이유로 실용성을 갖춘 모델을 찾는 운전자라라면 소형 해치백 EV를 살 가능성이 높다. 반면 여유가 있는 사람이라면 전기차 중에서도 스포츠 세단에 비견되는 주행성을 갖춘 모델을 선택할 수도 있다. 대다수 전기차가 세단으로 출시되지만 넓은 실내를 원한다면 스포츠유틸리티(SUV) EV가 끌릴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모든 장점을 다 갖춘 선택지가 있다면 어떨까.
기아 EV6가 바로 그런 전기자동차다. 긴 주행거리는 물론 탁월한 주행성능에 해치백 모델로 출시돼 넓은 실내 공간까지 갖췄다. ‘팔방미인형’ 전기차인 EV6는 브랜드 역사에서 기념비적인 모델이기도 하다. 기아가 2026년까지 세계 시장에 11종의 순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겠다는 ‘플랜S’ 전략을 추진하면서 처음 내놓은 전용 전기차이기 때문이다.
■주위 시선 사로잡는 외관 디자인
먼저 외관을 보면 EV6는 누구에게나 익숙한 쿠페형 스타일 차체에 감각적인 디자인을 녹여내 주위 시선을 사로잡는다. 자연과 인간의 조화에서 영감을 얻은 기아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가 반영돼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들과는 차별화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앞에서 살펴보면 전면부에 기아 브랜드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타이거 노즈’가 현대적으로 재해석됐고 전자 픽셀에서 영감을 받은 헤드라이트가 돋보인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범퍼 하단에 직사각형 형태로 배치됐는데 공기가 차 바닥으로 흐르도록 유도해 공기저항을 최소화했다. 단순히 디자인 측면에서 보기 좋을 뿐만 아니라 기술적인 기능도 갖춘 것이다.
두툼한 볼륨감이 담긴 측면부는 하단의 캐릭터 라인이 휠하우스를 관통해 후미등까지 시원스럽게 뻗어나간다. 특히 EV6 외관 디자인의 백미는 뒤에서 발견할 수 있다. 후면부에 양끝으로 곡선을 그리며 길게 한 줄로 이어진 LED 클러스터 램프가 스포츠카 이상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또한 공기역학적으로 설계된 윙 타입의 루프 스포일러 덕분에 리어 윈도에 와이퍼가 없어서 깔끔한 인상을 구현해냈다.
빼어난 외관 덕분에 EV6는 세계에서 권위있는 디자인 상을 받기도 했다. EV6는 최근 독일 노르트하인 베스트팔렌 디자인센터가 주관하는 ‘2022 레드 닷 어워드’의 제품 디자인 분야에서 전용 전기차 부문가 최우수상(Best of the Best)을 수상했다. 레드 닷 어워드는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넓은 실내… “차박도 가능하다”
EV6 차체는 준중형 SUV 스포티지보다 조금 더 크지만 휠베이스는 대형 SUV 팰리세이드와 동일해 차급 이상의 넓은 실내 공간을 자랑한다. 특히 1열 운전석과 동승석에 적용된 프리미엄 릴렉션 컴포트 시트가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앞좌석이 후방으로 이동하고 등받이가 뒤로 눕혀져 마치 무중력 공간에 있는 듯한 자세를 취할 수 있다. 선택 사양으로 선루프를 설치할 경우 EV6를 타고 도심 외곽에 나가서 푸르른 하늘이나 밤하늘의 별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동하는 전기 배터리… 혁신적 V2L
EV6가 차박용으로 적합한 또 다른 이유는 혁신적인 V2L(Vehicle-to-Load) 기능 덕분이다. EV6는 랩탑은 물론이고 DIY 프로젝트, 캠핑, 야외 파티 등에 이르는 모든 활동에 전력을 제공할 수 있는 모빌리티 전기 공급원으로 활용 가능하다. 110V 전기 콘센트가 2열 시트 베이스 앞 소켓에 위치해 있는데 완전히 충전된 후 연속 36시간 이상 차량에서 전력 공급이 된다. 전기 공급이 필요한 모든 전자제품에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활용성이 매우 높다. 또한 EV6는 이를 활용해 차량 대 차량(V2V) 충전도 가능하다.
■1회 충전에 라스베가스까지 간다
V2L 같은 혁신적 기능은 EV6가 갖춘 뛰어난 배터리 성능 덕분에 가능하다. 77.4kWh급 배터리를 갖춘 윈드와 GT-Line 모델 기준으로 환경보호청(EPA) 인증 주행거리가 310마일에 달한다. 이는 LA에서 라스베가스까지 거리 270마일을 추가 충전 없이 갈 수 있는 사양으로 샌디에고까지는 왕복도 할 수 있다. 또한 고속 충전기를 사용하면 80%까지 18분 만에 충전할 수 있고 5분이면 60마일 주행 충전이 가능해 효율성도 매우 뛰어나다. 이와 관련해 기아 판매법인 윤승규 본부장은 “EV6는 완충 시 300마일 이상의 전기 주행거리와 다른 경쟁차종에 비해 최단시간으로 재충전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며 “이는 기아의 플랜 S 전략에 따라 EV 시장을 선도해 나갈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배터리 성능에 힘입어 EV6는 미국 횡단 최단 충전 시간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기아에 따르면 EV6는 2,880.5마일의 미국을 횡단하는데 최단 충전 시간으로 전기차 부문 세계기록을 세우며 기네스북에 올랐다. 뉴욕에서 로스엔젤레스까지의 7일간의 주행 기간 동안 기아 EV6는 단 7시간 10분 1초의 충전 시간을 기록하며 테슬라가 가지고 있던 이전 기록 (12시간 48분 19초)보다 5시간 반을 앞섰다.
■독일 전문지도 인정한 주행 성능
EV6는 효율적일 뿐만 아니라 잘 달린다. 최고 성능의 ‘GT-Line’ 트림의 경우 60마일 도달시간이 5.1초 밖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 가속 능력을 자랑한다. 이와 관련해서는 스포츠 세단의 본 고장인 독일의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가 최근 전기차 비교 평가에서 기아 EV6를 볼보 XC40보다 뛰어난 주행성능을 갖췄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평가 내용을 살펴보면 EV6는 파워트레인과 주행 다이내믹 항목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외에도 EV6는 뛰어난 주행성능을 기반으로 해외의 권위 있는 상을 다수 수상했다. 대표적으로 지난 2월 말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2022 유럽 올해의 차(COTY, the Car of the Year 2022)’ 온라인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인 ‘유럽 올해의 차’를 수상했다. 1964년 첫 시상이 시작된 유럽 올해의 차는 미국의 ‘북미 올해의 차(The North American Car and Truck of the Year, NACTOY)’와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권위 있는 자동차 시상식으로 꼽힌다.
이외에도 EV6는 이에 앞서 ‘2022 아일랜드 올해의 차’, ‘2022 왓 카 어워즈 올해의 차’, ‘2022 독일 올해의 차 프리미엄 부문 1위’, ‘2021 탑기어 선정 올해의 크로스오버’ 등도 수상했다. 여기에 더해 EV6는 오는 4월13일 뉴욕 오토쇼에서 발표 예정인 ‘2022 세계 올해의 차’(2022 World Car of the Year) 최종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총 3대가 마지막 경쟁을 하는 만큼 후보에 올랐다는 것만으로 큰 영광이다.
< 이경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