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B·오픈뱅크 리서치보고서 내부 자사주식 매수 잇따라
지난해 역대급 순이익에 더해 올해에도 호실적이 기대되면서 월스트리트 증권가에서 상장 한인 은행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주 주가 상승 기대감이 큰 상황에서 최근 한인 은행의 주요 주주와 이사회 임원들이 주식을 사는 움직임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증권가에 따르면 금융 리서치 업체 심플리 월스트리트는 이날 퍼시틱시티뱅크(PCB)의 지주사 PCB뱅콥에 대한 리서치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해 사상 최고 순익을 기록한 PCB가 향후에도 호실적이 기대된다며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이다.
심플리 월스트리트는 “지난 3년 동안 PCB뱅콥의 주당순이익(EPS)은 매년 약 17% 증가해왔다”며 “향후에도 이익 증가세가 예상된다는 것도 매우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월가 분석에 따르면 PCB는 올해 1분기 EPS가 주당 0.58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지난해 3분기(0.73달러)와 4분기(0.70달러) 기록한 역대급 순익에는 다소 미치지 못하지만 2020년 4분기 실적 EPS가 0.38달러였음을 고려하면 매우 높은 것이다.
월가는 PCB와 함께 오픈뱅크도 주목하고 있다. 이날 금융리서치업체 잭스 에쿼티 리서치는 오픈뱅크의 지주사 OP뱅콥에 대한 리서치 보고서를 발표했다.
오픈뱅크가 상장사들의 수익성을 분석했을 때 상위 5%에 속할 정도로 실적 흐름이 우수하다며 향후 주가 강세를 전망하는 내용이다.
잭스는 “오픈뱅크 주식은 52주 최고가의 80% 수준에 거래 중인데 곧 새로운 최고가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며 “회사의 펀더멘털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월가 분석에 따르면 오픈뱅크의 1분기 EPS 전망치는 주당 0.51달러로 지난해 4분기 역대급 실적 0.59달러에서 소폭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지난해 1분기 EPS 0.33달러와 비교하면 여전히 매우 좋은 실적이다.
월가 리서치 업체들은 PCB와 오픈뱅크를 주목하면서 이사회 임원들의 주식 거래를 살피기도 했다. 심플리 월스트리트는 “이상영 PCB뱅콥 이사장이 최근 주당 23.95달러 수준에서 43만 달러 주식 매수를 하는 등 내부 임원들이 지분을 사들이고 있다”며 “회사를 잘 아는 내부 임원들이 주식을 사들인다는 것은 긍정적인 시그널”이라고 진단했다.
심플리 월스트리트에 따르면 이상영 이사장 외에도 PCB뱅콥 주요 주주와 임원들은 지난해 이후 회사 주식을 160만 달러 어치 매수했다. 오픈뱅크의 경우에도 브라이언 최 OP뱅콥 이사장이 최근 주당 13.75달러에 13만8,000달러어치 주식을 매입하는 등 보유 지분을 늘리고 있다.
PCB와 오픈뱅크 외에 다른 한인 은행들도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향후 수익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선두 은행인 뱅크오브호프의 지주사 호프뱅콥에 대한 월가의 1분기 EPS 전망치는 0.39달러로 지난해 3분기 기록한 역대 최대 실적 0.45달러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년 동기(0.35달러) 보다 개선된 것이다.
한미은행 지주사 한미파이낸셜 역시 1분기 실적 전망치가 EPS 기준 0.58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 넘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경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