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밈주식’ 열풍 편승 논란
대형 영화관 체인 AMC가 사업상 연관성이 전혀 없는 광산업체에 거액을 투자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CNBC 방송에 따르면 AMC는 네바다주 금광업체 하이크로프트 마이닝 홀딩스 지분 22%를 2,790만 달러에 매입했다. 애덤 애런 AMC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투자를 “대담한 사업 다각화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월스트릿저널(WSJ)은 AMC의 광산업체 투자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광산 ‘밈주식’(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주식) 열풍에 편승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이크로프트는 불과 몇 주 전만 해도 파산 위기에 몰린 금광업체였고, 개인 투자자들이 거들떠보지도 않는 회사였다. 하지만 이 회사는 최근 미국 개미들이 집중적으로 거래하는 종목이 됐다.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금, 은 가격이 급등하자 광산주가 인기를 끌었고 주가가 1달러 미만이던 이 회사에 단타 매수세가 몰려 인기 밈주식으로 떠올랐다. AMC도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파산 위기로 내몰렸다가 밈주식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신규 자본 조달에 성공한 이력이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AMC의 하이크로프트 투자를 비판했다. 웨드부시증권 마이클 파쳐 애널리스트는 “이번 거래는 말이 안 된다”며 “AMC가 금광회사에 좋은 전략적 투자를 했다는 합리적인 논거는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