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세계 35% 생산, 미 전력산업 의존도 높아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원유·가스·석탄 등의 수입을 전면 차단하면서도 원자력 발전 연료인 우라늄은 금수조치 명단에 포함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미국의 원자력 발전이 러시아산 우라늄에 막대한 의존을 하고 있기 때문인데, 향후 러시아가 우라늄 수출을 서방 진영의 대한 보복 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9일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앞서 발표한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금지 명단에는 원자력 발전용 농축 우라늄이 포함되지 않았다.
미국은 석유·가스 등 대다수 에너지에 대해 기존에 계약된 물량까지도 배송을 중단하도록 하면서도, 미국 전력 산업에서 수요가 높은 우라늄을 건드리지 못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바이든 정부의 이같은 행보는 미국이 원자력 발전소용 우라늄의 절반을 러시아와 러시아의 동맹인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외신과 글로벌 원자력 연구소 등이 분석했다. 미국이 수입하는 원유 및 석유제품 가운데 러시아산 비중이 약 8% 수준에 불과해 전격적인 금수조치 시행에도 큰 부담은 없었으나 원자력은 다른 얘기라는 것이다.
우라늄의 약 35%를 생산한다. 특히 미국은 농춤 우라늄의 절반을 러시아와 러시아와 동맹국인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에서 들여온다.
조나단 힌즈 UxC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에 “러시아로부터의 우라늄 공급이 축소되면 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서방과 일본, 한국, 대만 등의 국가에는 농축 우라늄이 없기 때문에 미국은 러시아 농축 우라늄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은 농축 우라늄을 전량 수입해서 쓰고 있다. 풍부한 우라늄 자원과 생산 능력에도 불구, 가격 경쟁력 등으로 인해 미국의 우라늄 생산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