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사상 4번째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9일 주식을 20대 1로 분할하고, 1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다.
아마존은 이날 이사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주식 분할안과 자사주 매입 계획을 승인했다고 경제매체 CNBC가 보도했다. 이에 따라 아마존 주주는 주식 1주당 20주를 갖게 된다.
아마존이 주식 분할 계획을 내놓은 것은 1997년 기업공개(IPO) 이후 네 번째이자 20여 년 만에 처음이라고 CNBC는 전했다. 아마존은 1998년과 1999년 세 차례 주식 분할을 한 바 있다.
아마존은 이번 분할이 주주 관리 업무의 유연성과 투자 희망자의 매입 접근성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마감 가격을 적용하면 분할되는 아마존 주가는 2,785.58달러에서 139.28달러로 조정된다.
실제 주식 분할은 오는 6월6일 자로 이뤄질 예정이다. 주식 분할로 아마존 주식의 접근 문턱이 낮아지면서 투자자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은 또 1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이기로 했다. 자사주 매입은 유통 주식 수를 줄여 주가를 끌어올리는 효과를 낸다.
아마존의 이번 조치는 대형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주식 분할 흐름에 합류하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지난달 20대 1의 주식 분할을 발표했다. 또 애플은 재작년 자사 주식을 4대 1로, 테슬라는 5대 1로 분할했다.
웨드부시증권의 마이클 패처 애널리스트는 직원들에게 보상으로 주식의 일부가 아닌 한 주 전체를 주면 만족감이 높아질 것이라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그는 “주당 100달러나 그 이하로 거래되는 주식은 개인 투자자 기반이 훨씬 두텁다. 하지만 그게 아마존의 주식 분할 이유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