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가격리 해제 임박
3월 말∼4월 초 가능 예상
항공권 가격 급등 우려도
한국 정부가 코로나19에 대한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해외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 의무를 면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에 미주지역 한인 여행업계는 한국행 여행길 재개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그간 자가격리 의무 제도로 한국행 여행길이 막히면서 고사 직전까지 몰리고 있는 한인 여행업계에게 한국 여행 재개는 ‘가뭄의 단비’와 같은 기사회생의 기회여서 이에 대비한 물밑 작업이 한창이다.
지난달 28일 정은경 한국 질병관리청장은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을 비롯한 해외 입국자의 자가격리와 관련해 “예방 접종을 완료한 해외 입국자에 대해서는 자가격리 면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한국내 오미크론 확산에서 입국자들에 의한 유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급격히 줄면서, 대선이 끝나면 3월 중순을 전후로 현재 시행되고 있는 해외입국자 7일간의 격리 의무화가 해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각 지역 한인여행업체들은 한결같이 격한 반응을 보일 만큼 환영 분위기를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한인 여행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여행 수요 급감과 한국의 자가격리 의무 제도 실시로 사실상 한국행 여행길이 막히면서 ‘개점 휴업’에 직면해왔기 때문이다.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어지면서 한인 여행업계는 매출 급락이라는 어려움에 봉착했다.
그나마 로컬 여행 수요로 근근이 명맥을 이어갔지만 한계는 여전하다.
한 한인여행업 관계자는 “한국에서 들어오는 여행객들이 거의 없는 상황이 2년째 이어지다 보니 로컬 여행 수요만으로 버티는 데는 한계에 다다랐다”며 “한국의 자가격리 의무 면제가 된다면 감개무량할 정도로 한인 여행업계에는 희소식에 틀림없다”고 말했다. 이제 한인 여행업계의 관심은 한국의 자가격리 의무 해제 시기에 모아지고 있다.
한국 언론매체들의 보도를 종합해보면 자가격리 면제 시기는 빠르면 이번 달 중순 경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달 21일부터 시범 운영 중인 ‘검역정보 사전입력시스템’(Q-CODE)의 시스템 검증 기간이 오는 11일까지다.
자가격리 면제 시기와 대상도 이를 기점으로 결정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여기에 9일 한국 대선이 마무리되는 것도 고려 대상이다.
유력 후보들 모두 백신 접종자에 대해 유연한‘ 스마트 방역’으로 전환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어 대선 이후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한인 여행업체 사이에서는 한국행 여행 재개와 관련해 ‘3월 말 4월 초’전망이 많지만 실제 여행으로 이어지는 것은 ‘ 4월과 5월’설이 유력하다. 현재 정점으로 치닫고 있는 한국의 오미크론 확산 상황을 감안한 예상이다.
한국행 여행이 재개되더라도 올해 상반기는 주로 가족이나 소그룹 대상의 여행 상품을 위주로 운영하다가 모국 방문과 같은 대규모 여행단 상품은 하반기부터 정상적으로 운영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자가격리 의무 면제 소식은 한국행 항공권 판매에도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자가격리 기간이 7일로 줄어들면서 한국행 항공권 판매도 활기를 띠면서 6월 항공권 가격이 인상됐다.
자가격리 의무 제도가 사라지면 한국 항공 여행 수요가 폭증하면서 가격도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남상욱 기자>